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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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고개 숙인 노홍철, 이제는 정면승부다

기사입력 2015.12.17 16:46 / 기사수정 2015.12.17 17:04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방송인 노홍철이 고개를 숙였다. 그는 사과와 함께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진정성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얼어붙은 대중의 마음을 향한 그의 '두번째 노크'다.

17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tvN 예능 프로그램 '내 방의 품격'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은 노홍철이 음주 운전으로 자숙을 끝낸 뒤 첫 공식 자리였기에 취재진의 관심이 쏠렸다.

노홍철은 제작발표회가 진행되기 전 단상에 올라 허리를 깊숙이 굽혀 사과했다. 그는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상황 속에서 10초가량 자세를 유지했다. 노홍철에게 쏠린 관심과 논란의 무게가 고스란히 그의 어깨에 얹혀있었다.

노홍철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많은 분께 사과를 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 지금도 많이 떨린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걱정과 고민을 했다"며 "어떤 말로 사과를 드려도, 제가 저지른 큰 잘못이 사과의 말로는 씻기지 않을 것이라고 절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순간부터 방송을 통해 여러분께 드린 실망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노홍철은 지난해 11월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사거리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단속에 적발됐다. 이후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올해 9월 MBC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에 출연했다.

방송 하차 후 10개월 만에 유럽 배낭여행기 예능프로그램으로 등장한 노홍철에게 시청자들은 격려 대신 따끔한 말을 쏟아냈다. 방송에서 비친 노홍철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과 '음주 운전'이 교차한 실망감이 사그러들지 않은 것이다.

노홍철은 "'어떤 프로그램으로 인사를 드릴까' 고민하는 것보다는 출연자 본인이 즐기는 것을 해야 진정성이 있다고 느끼실 것이라고 봤다"면서 "이미지 개선이 아닌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내 방의 품격'이라고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에게 쏠린 '비난의 화살'을 인정하면서도, 다시 진정성 있게 시청자를 찾아가는 방법이 방송 출연이라고 했다. 현실과 거리감이 있는 유럽 여행기가 아닌 '개인적인 공간'인 방을 꾸미는 콘셉트의 토크쇼로 시청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뜻이다.

노홍철은 이제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돌려놔야 한다. '음주 운전'이라는 꼬리표는 당분간 떼기 어렵겠지만, '무한도전' 등에서 보여줬던 재기로 진심을 전해야 하는 것이다.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받은 노홍철은 끝으로 더 밝은 모습으로 시청자와 만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제작발표회가 저 때문에 많이 가라앉았던 것 같다. 앞으로는 힘있고 에너지 넘치는 노홍철이 되겠다"고 말했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노홍철 ⓒ 김한준 기자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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