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8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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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예뻤다'①] 취향저격 로코의 정석이 되다

기사입력 2015.11.12 06:45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동화보다 동화 같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현실에선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첫사랑이 이뤄지거나, 잊고 살던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룬다거나 하는 기적 같은 일이 진짜로 일어날지도 모른다.”

설레고 달달한, 한 편의 동화 같은 감성을 전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가 11일 종영했다.

이날 등장인물은 모두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일각에서 조성희 작가의 전작 ‘지붕 뚫고 하이킥’처럼 주인공들이 죽음을 맞는다거나, 이 모든 것이 텐의 소설일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별다른 반전 없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혜진(황정음 분)은 성준(박서준)과 장거리 연애를 끝내고 결혼에 골인했다. 두 사람은 혜진과 꼭 닮은 딸을 낳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꾸려나갔다. 신혁(최시원)은해외를 돌아다니며 자유분방하게 지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혜진이 사준 모자를 쓴 채 여행객과 장난을 치며 끝까지 똘기자다운 매력을 발산했다. 하리(고준희)는 스스로의 힘으로 호텔리어에 합격했고 절친 혜진에게 직접 만든 부케를 선물하며 결혼을 축하했다. ‘더 모스트’ 편집팀 멤버들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최강의 팀워크를 과시했다.

사실 뻔하다면 뻔한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였다. 여느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삼각, 사각 관계, 또는 보잘것없는 여주인공의 성공기와 완벽한 남자와의 러브 스토리까지 흔한 요소가 즐비했다. 그럼에도 통통 튀는 캐릭터와 가벼운 전개, 트렌디한 연출로 부담 없이 시청자에게 다가가 호응을 받을 수 있었다. ‘조연’인 혜진이 당당하게 자신을 찾고 주인공이 돼 동화작가로서 새 삶을 시작하는 모습도 유쾌했다.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얽히고설킨 첫사랑 찾기로 궁금증을 유발한 초반과 달리 혜진이 예뻐진 중후반부터 상대적으로 전개가 늘어졌다. 결말 역시 애초부터 예상 가능했다. 뒷심 부족으로 용두사미 드라마가 될 뻔했으나 다행스럽게도 끝까지 밝고 달달한 분위기를 유지했고, 판타지적인 대리만족의 재미를 남기는데 성공했다. 혜진의 내레이션처럼, 잠시나마 동화 같은 세상을 꿈꿔볼 수 있는 시간을 준 것만으로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끌 이유는 충분했다.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역할을 빈틈없이 해낸 드라마였다는 점이다. 망가짐의 절정을 뽐낸 황정음은 대체 불가능한 배우라는 말을 스스로 입증해냈고, 최시원은 인생 캐릭터를 만나 슈퍼주니어 멤버가 아닌 배우 최시원으로 각인될 만한 연기를 펼쳤다. ‘지부편앓이’의 주인공 박서준 역시 첫사랑의 판타지를 그대로 실현, 지상파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고준희 역시 하리의 사랑스러운 면을 잘 살려냈다. 삼각관계의 주인공이기도 해 자칫 밉상으로 보이기에 십상이었지만, 여주인공의 사랑을 방해하는 전형적인 악녀로 보이지 않았다. ‘모스트스럽다’는 말을 유행시킨 황석정부터 안세하, 신동미, 박유환 등 모스트 편집팀 일원들까지도 활력을 불어넣는 연기를 보여줬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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