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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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예고했던 히딩크 감독, 무엇을 바꿨나

기사입력 2015.04.01 12:17 / 기사수정 2015.04.02 15:18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홈에서 벌어진 유로2016 예선전에서 터키와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하고 난 후 거스 히딩크(69) 감독은 이런 말을 했다. "스페인전은 터키전과 다를 것이다."

그리고는 딱 3일만에 달라진 오렌지군단을 선보였다. 무엇을 어떻게 바꿨던 것일까.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1일 스페인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전에만 2골을 터트리면서 2-0 완승을 거뒀다. 무실점 승리라는 결과와 역동성을 되찾은 경기 내용은 '히딩크 매직'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게 했다.

4-3-3에서 4-2-3-1로 바꾼 포메이션도 분위기를 바꾸는 데 큰 힘이 됐지만 무엇보다도 선수기용이 히딩크호를 탈바꿈시킨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두 경기의 선발라인업을 살펴 보면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 여기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공격진이다.

이브라힘 아펠라이(올림피아코스)가 터키전에는 선발 출전했지만 스페인전에서는 빠졌다. 대신 루치아노 나르싱(PSV아인트호벤)이 오른쪽 날개로 섰다. 히딩크 감독은 이번 3월 소집에 에이스 아르옌 로벤(바이에른 뮌헨)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에 대한 대안을 찾아야 했다. 그는 가장 먼저 아펠라이를 차선책으로 선택했다. 터키전에 로벤의 역할을 맡겼지만 활약이 변변치 않았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 단 10경기밖에 뛰지 못해 부족해진 경기감각의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스페인전에서는 생각을 아예 바꿨다. 나르싱을 오른쪽 날개로 세웠다. 나르싱 역시 PSV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지만 터키전 후반에 교체 출전해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점을 높게 평가해 스페인에는 선발 출전시켰다. 결국 이러한 선택은 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승리는 물론 경기 내용까지 만족스러웠다. 

또한 히딩크 감독은 나르싱과 함께 터키전 후반에 뛰었던 제트로 빌렘스(PSV아인트호벤)도 스페인전에 선발 출전시켰고, 측면 수비수로 나선 빌렘스도 히딩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 매체 '더 텔레그라프'도 히딩크호의 변신이 통했다고 인정했다. 이 매체는 스페인전을 하루 앞두고 히딩크 감독이 나르싱과 빌렘스를 선발로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고 그대로 맞췄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더 텔레그라프'는 "히딩크 감독이 PSV의 안경을 빌려 썼다"고 표현했다.

그가 생각을 바꿔 중용한 나르싱과 빌렘스 모두 PSV 소속이고 이들을 PSV와 유사하게 기용해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것이 멤피스 데파이(PSV아인트호벤)를 살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올 시즌 에레디비지에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PSV 선수들이 들어가면서 전체적인 경기력이 좋아졌고 24경기 17골로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데파이가 소속팀 멤버들과 발을 맞추게 되면서 공격력도 살릴 수 있었다.

이번 스페인전은 단순히 평가전이지만 승리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로빈 판 페르시(맨유), 로벤 등 주요 선수들 없이 팀을 꾸려 갈 수 있는 방안을 얻었다는 점이 큰 소득이다. 또한 리그에서 잘 나가는 PSV 소속 선수들을 비롯해 대표팀 내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지에 대한 감이 잡힌 계기가 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거스 히딩크, 네덜란드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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