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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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밀리더니 '인니에 충격패'…씁쓸한 올림픽 예선탈락 [도하 현장]

기사입력 2024.04.26 06:05 / 기사수정 2024.04.26 06:17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말이 필요없는 졸전이자 한국 축구의 치욕이었다.

한국 축구가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에이스 정상빈의 천금 동점포, 이영준의 퇴장 악재에도 나머지 선수들이 똘똘 뭉쳐 투혼을 발휘했지만 승부차기의 벽을 넘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경기장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U-23 아시안컵 준결승 겸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졌다. 한국은 36년 만에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행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네덜란드 아도 덴하흐 소속 혼혈 공격수 라파엘 스트라윅에게 전반에만 2골을 내줬고 설상가상으로 후반 이영준이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후반 39분 정상빈의 동점포로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승부차기에서 키커가 12명이나 나선 끝에 고개를 숙였더,

한국은 지난 1988 서울 올림픽 때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후 올림픽 남자축구가 참가 선수 연령을 23세 이하로 낮춘 뒤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본선에 나섰다. 특히 월드컵 최종예선에선 여러 차례 위기와 고비를 넘어 본선에 갔지만 올림픽 최종예선에선 별다른 위기를 맞지 않았다.



그나마 힘들었던 순간이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예선에서 카타르에 패해 어려움에 직면했으나 일본전에서 김병수의 결승포로 1-0 승리를 거두고 본선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뒤 중국을 완파하고 티켓을 따냈던 일 정도였다. 이 외에는 좋은 기량 갖춘 젊은 피들이 화수분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상대보다 한 수 위 전력으로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고, 이는 아시아 최종에선이 U-23 아시안컵으로 대체된 2016 리우 올림픽부터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2016 U-23 아시안컵에선 준결승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누르고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하고 리우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2020 U-23 아시안컵에선 우승 감격을 누리면서 아시아 챔피언으로 도쿄 올림픽에 갔다.

이번 만큼은 달랐다. 3.5장의 올림픽 티켓이 배정된 가운데 한국은 8강에서 동남아 인도네시아를 만나 졸전을 면치 못했다. 상대팀에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다수 포진했다고는 했지만 기량과 전술 등에서 나은 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정상빈의 천금 같은 2-2 동점포, 백종범의 승부차기 선방 등이 어우러졌지만 패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전에서 시종일관 밀렸다. 경기력도 뛰어나지 않았는데 이영준과 황선홍 감독이 퇴장 당하면서 어려움을 자초했다. 이제 올림픽 본선을 TV로 씁쓸히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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