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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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언젠가 연기관을 이야기할 날이 오겠죠?" (인터뷰)

기사입력 2014.12.19 07:25 / 기사수정 2014.12.19 02:38

조재용 기자
영화 '상의원' 고수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영화 '상의원' 고수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이렇게 능청스러울 줄은 몰랐다. 배우 고수는 코믹과 진지를 넘나드는 '능청 연기'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상의원'은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드는 상의원에서 아름다운 옷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랑, 재능, 질투, 욕망을 담은 감성 사극이다. 고수는 옷 짓는데 천재성을 가진 자유로운 영혼 이공진 역을 맡아 30년 베테랑 어침장 조돌석(한석규 분)과 대립한다.

'상의원'을 통해 고수는 '처음'과 맞섰다. 사극, 바느질, 새로운 캐릭터 공진까지. 고수의 '상의원'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캐릭터를 다가가는 과정에서 천재라기보다는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권력이나 신분, 배경으로부터 자유로운 인물로요. 감독님도 자연스러운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덕분에 기존의 캐릭터하고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나온 것 같아요."

'상의원'은 조선시대의 한 단면을 잘라 접근한 영화가 아니다. 조선시대 전체의 '의복'을 모티브로 삼았다. 따라서 '옷의 변화'가 이 영화의 키워드라 할 수 있다. 신선한 소재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이를 표현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여간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가채나 비단의 종류, 크기, 무게, 악세사리 등 멋에 굉장한 관심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같은 장소를 두고 옛날 사람들과 현대인들이 함께한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그 시기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영화 '상의원' 고수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영화 '상의원' 고수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고수가 사극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의견은 분분했다. 기대와 우려, 고수의 사극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여기에 첫 번째 사극 영화를 제작한 이원석 감독과의 조화도 궁금증과 의구심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사극은 역사적 사건을 찾아가는 장르라서 호기심이 있었어요.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 때 재미와 짜임새가 있더라고요. 모든 사람이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감독님의 전작 '남자사용설명서'를 봤는데 독특하더라고요. 감독님의 성향이나 말하고자 하는 바가 확실해서 어떤 사극이 나올까 궁금함에 같이 하게 됐어요."

'상의원'은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옷'에서 출발했지만 '인간'으로 끝난다. 모든 걸 가졌지만,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돌석과 인간적인 매력의 공진. 자신의 상황과 이입해서 볼 수 있는 것이 '상의원'의 매력이다. 마치 조선시대 '미생'이라고나 할까.

"영화에서 열등감이 포인트로 나오는데 저도 열등감이 많아요. 정말로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좋은 연기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해요. 특히 예전에는 질투나 시기를 하고 비교를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부족한 것은 내 안에서 채워야 할 것 같더라고요. 말해 뭐해요(웃음)."

또한 '상의원'은 고수와 한석규, 박신혜, 유연석의 연기 합이 무척이나 유기적이다. 네 배우의 시너지는 '상의원'의 또 다른 힘이기도 하다. 짧지 않은 경력 배우들의 만남이 '상의원'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후배들한테 방해 안 되려고 노력했어요(웃음). 저는 선배라고 권위적으로 하는 것이 정말 싫거든요. 그래서 칭찬도 많이 하고 편하게 하려고 했어요. 후배 박신혜나 유연석은 정말 똑똑해요. 경력이 짧지도 않고 다 알아서 잘하더라고요(웃음)."

영화 '상의원' 고수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영화 '상의원' 고수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고수에게는 '미남배우', '조각미남', '고비드'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고수는 이에 "외모를 많이 신경 쓰는 편은 아니다. 남이 보는 나일 뿐이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있다"라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고수는 차분하면서도 진솔했다. 그리고 도전을 즐길 줄 알았다. 고수의 끝인사가 그의 앞날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누군가 그러시더라고요. '젊은 사람은 신이 만들고 나이 든 사람은 사람이 만든다'고요. 먼 훗날 나이든 모습을 잘 만들고 싶어요. 20대는 무섭고 두려움이 컸다면 30대는 많은 작품을 하고 다양한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중에 누군가 연기관을 물어보면 대답은 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웃음) 그때 아무 할 말이 없으면 초라할 것 같아요. 앞으로 다양하면서 깊이 있는 작품으로 다가갈 생각입니다."

한편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상의원에서 펼쳐지는 조선최초 궁중의상극 '상의원'은 AFM에서 선풍적인 기대감을 보이며 2015년 베를린 마켓에서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오는 12월 24일 개봉.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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