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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없을 레전드" 싹쓰리, 한 여름밤의 꿈 같았던 3개월 [★타임워프]

기사입력 2020.08.15 11:40 / 기사수정 2020.08.15 09:54


'★타임워프'는 스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모습을 훑어볼 수 있는 엑스포츠뉴스의 코너입니다. 우리가 몰랐던 스타들의 그때 그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봅니다.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짧지만 강력했던 '괴물 신인' 싹쓰리(유두래곤, 린다G, 비룡)의 활동이 공식 마무리 됐습니다. 2020년 여름,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며 '한 여름밤의 꿈' 같았던 추억을 선물한 싹쓰리의 활동을 되짚어봅니다.

싹쓰리는 MBC '놀면 뭐하니?'에서 기획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뉴트로' 유행에 맞춰 90년대의 주류였던 여름 댄스 음악을 부활시켜보자는 취지로 결성됐습니다. 다만, 단순히 뉴트로를 다시 되살리자는 취지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흔했지만 현재는 안타깝게도 사라져버린 혼성그룹을 다시 되살리자는 취지로도 결성됐죠.


팀명은 음악방송이나 가요 시상식을 포함한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싹쓸이' 해보자는 의미와 멤버가 3명(Three)이라는 의미에서 '싹쓰리'로 지었습니다.

싹쓰리가 결성된 계기는 '놀면 뭐하니?'에서 이번엔 뭘 하나 하던 차에, 김태호 PD가 유재석에게 90년대 댄스 음악의 전성기 시절을 언급하며 혼성 댄스 그룹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졌음을 이야기했고, 두 사람은 혼성 댄스 그룹을 결성하기로 했죠. 조언을 구하고자 룰라의 이상민, 샵의 이지혜, 쿨의 김성수와 이들의 곡 다수를 작곡했던 윤일상 등을 만났습니다. 여기서 유능한 프로듀서이기도 했던 이상민이 "아예 이효리와 비를 영입해 무대를 찢어버리는 건 어떤가?"라고 제안하면서 구체적인 멤버를 거론했습니다.

이에 유재석은 제주도로 날아가 이상순, 이효리 부부를 만났고 직후 비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함께 댄스 그룹을 결성했죠. 더불어 지코, 황광희, 사이먼 도미닉, 코드 쿤스트에게 자문을 받으며 진지하게 그룹 결성에 임했죠. 그 중 황광희는 '수발놈'이라는 부캐로 매니저 겸 객원 멤버를 맡게 됐습니다.

그렇게 멤버들이 모였고, 지난 6월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그룹명을 공모했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았으나, 그 중에서 멤버 3명이 듣고 한 번에 좋다고 대찬성한 '싹3(SSAK3)'가 그룹명으로 결정됐습니다. 이효리의 활동명은 '린다G', 유재석의 활동명은 '유두래곤', 비의 활동명은 '비룡'으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싹쓰리의 포지션은 명확했습니다. 먼저 막내 비룡이 리더를 맡게 됐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리더는 린다G라고 해도 무방했죠. 또 비룡은 안무를 담당해 다른 두 멤버와의 조화를 고려하면서 안무를 창작했습니다. 그리고 메인보컬과 센터 욕심을 부리는가 하면, 곡 중간중간 깔리는 각종 추임새와 포인트 부분을 장식하는 애드립을 도맡았죠.

다른 두 멤버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컬이 약한 유두래곤은 리드래퍼로 활약했는데 생각보다 랩 실력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그 여름을 틀어줘'에서는 길지 않은 랩 파트를 통해 뚜렷한 발음과 준수한 전달력, 강세조절 등 괜찮은 실력을 보여줬고, 보컬 파트에서도 나름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린다G는 본캐의 솔로앨범에서 보여준 중저음 위주의 보컬보다는 하이톤의 맑은 목소리를 주로 들려줬습니다. 이것이 비룡의 저음과 꽤 좋은 조화를 이줬죠. 특히 싹쓰리는 린다G를 리드보컬로 내세워 곡의 도입부를 맡기고, 다음 파트에서는 비룡이 린다G가 처음 잡은 키보다 아예 한 옥타브를 내려 부르며 밸런스 맞췄습니다.

수많은 곡들 중 이상순&이효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가 강력한 후보였던 심은지의 '그 여름을 틀어줘'를 제치고 타이틀곡으로 확정됐습니다.


먼저 7월 11일 커버곡인 듀스의 '여름 안에서' 음원이 발매됐고, 타이틀곡인 '다시 여기 바닷가'는 일주일 후인 18일 음원이 발매됐죠. '다시 여기 바닷가'는 멜론 차트 개편 이후 최단기간, 최초로 바로 1위를 차지한 그룹이자 혼성그룹이 됐습니다.

25일에는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해 '여름 안에서'와 '다시 여기 바닷가'를 부르고, 7월 넷째 주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쇼! 음악중심'은 2.1%의 시청률로 최근 몇 년간 음악방송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또 30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한 싹쓰리는 음악방송 출연 2회만에, 데뷔한 지 만 5일만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1위 트로피를 거머쥔 린다G는 남편 이상순을 향해 "여보 나 1위했어. 보고싶어"라고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인 수상 소감을 남겼습니다.

싹쓰리는 공식 활동 종료를 앞두고 8월 1일, 각 멤버들의 솔로곡인 '두리쥬와', '신난다', 'Linda'를 발매했습니다. 그리고 15일 방송되는 '놀면 뭐하니?'에서는 싹쓰리의 마지막 추억 쌓기 여정이 담길 예정입니다. 짧지만 강렬한 행복을 선사했기에 보내기 벌써 아쉬운 싹쓰리. 언젠가 다시 모일 완전체 활동을 기대해봅니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MBC, '놀면 뭐하니?' 인스타그램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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