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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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천의 얼굴이 선사해 온 30년 연기 내공 [★파헤치기]

기사입력 2019.04.07 11:40 / 기사수정 2019.04.06 23:1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1990년 데뷔 이후 30여 년의 시간 동안 독보적인 자리를 지켜 온 배우 전도연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름 세 글자만으로도 충분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한결같은 연기 열정을 이어가고 있는 전도연의 지난 시간들을 되짚었다.


1990년부터 1994년까지 방송됐던 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을 시작으로 '종합병원'(1994), '사랑의 향기'(1994), '젊은이의 양지'(1995) 등 브라운관에서 시청자와 호흡해 온 전도연은 1997년 영화 '접속'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다.

'배우 전도연'을 떠올렸을 때, 오랫동안 대중에게 각인된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접속'이다. 1997년 당시 신선한 소재였던 PC통신을 바탕으로 20년이 지난 지금도 세련됨을 자랑하는 음악 등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1999년 '내 마음의 풍금'과 '해피 엔드', 2001년의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까지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들며 변신을 거듭해왔다.

이병헌, 이미연 등과 함께 출연했던 '내 마음의 풍금'에서는 강원도 산속 마을에 부임한 총각선생님을 좋아하는 17살 늦깎이 초등학생이자 산골소녀로 순수한 매력을 자랑했다. 이후 '해피 엔드'에서는 파격적인 연기로 같은 해 개봉한 두 작품에서의 상반된 얼굴로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2001년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로 호흡했던 설경구와는 18년 만에 '생일'로 다시 만나기도 했다. 수수함 속에서도 빛을 내는 전도연만의 분위기가 더욱 빛을 발한 작품이었다.


전도연의 드라마 출연작 중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작품 중 하나가 2002년 출연했던 '별을 쏘다'다. 조인성과 연상연하 멜로로 함께 하며 극 중 조인성의 이름인 '구성태'를 특유의 목소리로 소화했던 부분은 이후 많은 이들이 패러디를 하는 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프라하의 연인'(2005) 출연에 이어 한동안 영화에 집중했던 전도연은 2016년 '굿와이프'로 11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기도 했다.


2005년 '너는 내 운명'(감독 박진표)은 자신뿐만이 아닌, 같이 하는 파트너에게도 시너지를 주는 전도연만의 힘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영화였다.

다방 여종업원 은하로 변신해 순박한 농부 석중을 연기한 황정민과의 멜로로 그해 황정민과 함께 각종 시상식을 휩쓰는 등 이름값을 톡톡히 보여줬다. 당시 황정민이 말한 유명한 '밥상 소감' 속 전도연을 향해 "함께 연기를 하게 된 것은 기적 같은 일이었다"는 이야기 역시 전도연의 저력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전도연에게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안겨준 '밀양'(감독 이창동)은 전도연 본인에게도 "제 2의 배우 인생을 시작하게 해 준 작품"이라고 얘기될 정도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 영화다.

'밀양'에서 전도연은 남편과 아들을 잃은 절절한 감정을 고스란히 스크린 위에 옮겨놓았다. "칸에서 가장 돋보이는 여배우 중 한 명" 등 열띤 찬사를 받았던 전도연은 제6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멋진 하루'(2008), '하녀'(2010), '카운트다운'(2011), '집으로 가는 길'(2013) 등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더해온 전도연은 2015년 '무뢰한'(감독 오승욱)으로 전도연만의 아우라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이 영화는 그 해 열린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고, 전도연은 네 번째로 칸 레드카펫을 밟으며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배우의 면모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4월 3일 개봉한 '생일'(감독 이종언)을 통해서도 전도연은 관객들의 꾸준한 호평을 받고 있다.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로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의 소중함을 담은 '생일'에서 전도연은 아들을 잃은 후 먹먹한 마음을 참고 살아가는 엄마 순남 역으로 담담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올해도 전도연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개봉을 앞두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꾸준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천의 얼굴'의 변신을 끊임없이 환영하게 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각 드라마·영화 스틸컷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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