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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마이웨이' 남보원, 반세기 희극인 원동력은 아내

기사입력 2018.06.15 07:15 / 기사수정 2018.06.15 00:37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남보원이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희극인으로 살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아내다. 남보원은 아내에 대한 사랑을 가득 드러내며 함께해온 세월을 되짚었다.

14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희극인 남보원이 출연했다. 남보원은 1963년 영화인협회에서 주최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를 하며 데뷔하게 됐다. 그는 지금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무대에 오르는 등 희극인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남보원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것은 아내다. 아내는 37년째 남보원의 매니저가 돼주고 있다. 남편을 살뜰히 챙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남보원의 후배들은 입을 모아 "남보원 부부처럼 늙어야겠다"고 말했다. 엄용수는 "부부가 서로를 칭찬하고 서로를 받아주고 그런다. 부부간 다정스러운 이야기를 하니까 혼자 사는 사람들이 쓸쓸하고 충격을 받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보원 아내 주길자 씨는 "스케줄이 없을 때는 장도 봐야 하잖나. 제가 어디를 간다, 어디에 갔다가 몇 시쯤 올 거라고 점심은 뭘 먹으라고 해놓는다. 그래도 '너 올 때까지 안 먹는다'고 한다. 슈퍼를 가도 부리나케 온다. 옆에 있어야 남편이 안심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에 남보원은 "어디서 뭐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그렇더라"고 금슬 좋은 부부임을 알렸다.


남보원은 아내 때문에 우울증도 이겨낼 수 있었다. 남보원은 의사로부터 갑작스레 5년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 의사는 "살을 빼지 않으면 5년 밖에 못 산다"고 했고, 남보원은 이후 10kg을 빼고 우울증을 겪었다.

남보원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하는 충동까지 왔다. 9층에 살 땐데 '내가 여기서 떨어지면 사람들이 와서 너 참 불쌍하게 죽었구나' 할 것 같더라"며 "이런 엉뚱한 생각이 들더라"고 밝혔다. 

남보원은 "의사가 하는 이야기가 과대망상증이라는 거라더라. 죽음에 가까운 이야기만 하는 것. 죽음에 대한 엉뚱한 생각이 날아다닌다는 거라더라"며 "그때 아내가 무대에 나가서 죽으라고 밀더라"고 덧붙였다. 남보원의 아내는 독하게 마음을 먹고 남편의 등을 밀었고, 아내 덕분에 남보원은 지금까지 버텨낼 수 있었다. 


남보원의 아내는 어머니의 병수발까지 도맡았다. 남보원은 "아내가 17년간 어머니를 모셨다. 병수발 다 들면서 용변을 못 볼 때 배변까지 도와드렸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남보원은 "아내가 먼저 간다면 머리 깎고 절에 들어갈 것"이라고 깊은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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