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15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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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수원 삼성에서 은퇴하려 했는데…해트트릭 하고도 부상 중인 2군 선수 기용, 안 떠나겠나?"→이정효 감독 앞에서 고백

기사입력 2026.05.15 02:29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축구 레전드 안정환이 선수 시절 수원삼성에서 은퇴까지 생각했지만 결국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직접 털어놨다.

안정환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콘텐츠에서 김남일, 이정효 현 수원삼성 감독과 대화를 나누던 중 과거 수원삼성을 떠난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안정환은 "난 여기서(수원삼성) 은퇴할 생각이었다. 내가 얘기했잖아"라며 당시만 해도 수원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효가 "남일이가 옮긴 건 배신이고 네가 옮긴 건 배신이 아니냐"고 되묻자 안정환은 자신의 경우는 배신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안정환은 "난 배신이 아니다. 다 얘기해 주겠다. 얘는 계속 경기 뛰었다. 난 여기서 해트트릭하고 몸이 좋아지고 했다. 근데 경기에 안 데리고 갔다. 너 같으면 있겠냐"고 말했다.

경기력과 컨디션이 올라온 상황에서도 코칭스태프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는 뜻이다.

안정환은 자신이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줬음에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안정환은 2006 독일 월드컵 토고전에서 역전 결승포를 넣어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월드컵 원정 대회 첫 승 주역이 됐으나 대회 직후 독일 뒤스부르크를 떠난 뒤 새 팀을 찾지 못해 6개월 쉬었다가 2007년 1월 수원에 입단했다. 1년간 뛰었던 그는 2008년 친정팀 부산 아이파크로 옮겼다.


이에 대해 이정효는 정반대 시각을 내놨다.



현재 수원삼성을 이끌고 있는 이정효는 "견뎌야지. 선수라면 견디고 이겨내야지. 아니면 감독이 틀렸음을 선수가 증명해야지"라며 출전 시간이 적더라도 경기장에 나섰을 때 스스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감독 입장에서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승우(전북현대)를 예로 들며 "경기장 나가면 '나를 왜 조커로 써?', '나를 왜 선발로 안 뛰게 해?' 스스로 증명해버린다. 그러면 감독 입장에서는 고민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안정환의 감정이 완전히 돌아선 결정적 계기는 따로 있었다.

안정환은 "왜 내가 결정적으로 화가 났냐면 난 몸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나중에 결승인가 준결승인가 있었는데 갑자기 내 포지션에 2군에서 무릎이 부어서 주사 맞고 못 뛰는 애를 갑자기 데려오는 거다. 갑자기 그 선수를 출전시키고 날 출전 안 시킨 거다. 너 같으면 있겠냐"고 했다.

이어 당시 그 선수가 동갑내기 박성배였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안정환은 "그 선수가 무릎 때문에 2군 내려가서 몇 개월 있었다. 주사 맞고 무릎이 팅팅 부었는데 거기서 걔를 쓰더라"며 "내 포지션인데 날 안 쓰고. 그런데 팀에 남아 있겠냐"고 말했다.



그러자 이정효가 "그건 감정이네"라고 정리하자, 안정환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짧고 분명하게 "감정이다. 그래서 난 떠났다"라고 말했다.

선수로서 모든 준비가 끝난 상태에서 부상 중인 2군 선수에게 자리를 내줘야 했던 안정환의 좌절감과 상처는 인내심으로 극복하기에는 너무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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