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턴의 세네갈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일리만 은디아예(26)가 경기 종료 후 카메라를 향해 "우리가 아프리카의 챔피언이다"라고 외친 장면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이는 단순한 세리머니가 아닌 최근 세네갈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우승 박탈 논란과 직결된 공개 메시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에버턴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힐 디킨슨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후반 31분 멋진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뜨린 은디아예는 이 경기 단연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였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같은 날 은디아예의 세리머니 장면을 집중 조명하며 "은디아예가 에버튼의 승리 이후 세네갈의 챔피언 지위를 공개적으로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득점 이후 세네갈 대표팀 동료이기도 한 이드리사 게예와 함께 손가락 두 개를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는 세네갈의 네이션스컵 우승 횟수를 상징하는 행동으로 해석됐다.
이어 경기 종료 직후 중계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직접 "우리가 아프리카의 챔피언"이라고 발언했고, 이 장면은 방송을 통해 그대로 송출되며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매체는 특히 이번 발언의 배경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들은 "세네갈은 결승전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징계 결정으로 우승을 박탈당하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을 겪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19일 모로코 라바트의 스타드 프랭스 물레이 압달라에서 열린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는 세네갈이 연장 혈투 끝에 모로코에 1-0으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지만, 약 두 달 뒤 결과가 뒤집히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CAF 징계위원회는 결승전 후반 추가시간 막판 모로코에 주어진 페널티킥 판정에 세네갈 선수단이 항의하며 15분 가량 경기장을 떠난 행위를 규정 위반으로 판단했고, 이에 따라 몰수패로 모로코에 자동 3-0 승리를 부여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이 결정은 축구계 전반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선수들과 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네갈 선수단 내부에서는 자신들이 정당한 우승자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 있으며, 은디아예의 발언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해당 보도는 이번 장면이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 집단적인 메시지라는 점도 짚었다.
매체는 "은디아예와 동료들은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우리가 챔피언'이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해왔다"며 "이번 카메라 발언은 그 연장선에서 나온 상징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은디아예의 이 한마디는 단순한 골 세리머니를 넘어 논란 속에서도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려는 세네갈 선수단의 집단적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장면으로 남게 됐다.
세네갈 측이 이번 우승 박탈 조치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이번 발언이 향후 CAF의 결정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그리고 논란이 어떤 방향으로 확산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일리만 은디아예 인스타그램 / 중계 화면 캡처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