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류지현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마지막 연습경기 우천 취소에도 긍정적 시선을 유지했다. 다소 지쳐 있을 선수들에게 '단비'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27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T 위즈와의 연습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오전부터 적지 않은 비가 내려 그라운드 컨디션이 크게 악화돼 무리하게 게임을 진행할 필요가 없었다. 대표팀은 실전 대신 실내 훈련으로 스케줄을 변경해 컨디션을 조율했다.
대표팀은 지난 16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소집, 실전 연습경기 위주의 전지훈련을 실시했다.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자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해외파 7명을 제외하고 최종 엔트리 30인 중 23명이 먼저 모여 손발을 맞췄다.
오키나와 전지 훈련은 여러 가지로 성공적이었다. 특히 김주원(NC 다이노스), 김도영(KIA 타이거즈), 안현민(KT 위즈) 등 주축 타자들이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WBC 개막을 맞게 됐다. 투수진도 곽빈(두산 베어스), 정우주(한화 이글스) 등 파이어볼러들이 오키나와의 포근한 날씨 속에 순조롭게 페이스를 올렸다.
대표팀은 다만 27일 KT전 우천 취소로 일부 투수들이 예정됐던 투구수, 이닝을 늘리지 못하고 오는 28일 오사카로 이동한다. WBC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공식 평가전(3월 2일 한신 타이거스, 3월 3일 오릭스 버팔로스)이 있기는 하지만, 실전 리허설 기회가 줄어든 게 사실이다.
류지현 감독도 좌완 영건 송승기(LG 트윈스)가 KT전에 등판하지 못한 부분을 아쉬워하고 있다. 하지만 송승기는 효율적인 불펜 피칭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야수들이 휴식을 취한 가운데 오사카로 이동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사자성어로 출사표를 던졌다.
류지현 감독은 27일 훈련을 마친 뒤 "오늘은 송승기가 3이닝을 던지게 할 계획이 있었다"라면서도 "송승기가 실전 등판하지 못한 아쉬움 말고는 야수들의 컨디션이 굉장히 올라와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리를 하면 안 됐다. 내 마음 속으로 '거안사위(居安思危, 편안한 때에 앞으로 닥칠 위태로움을 생각한다)'를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오늘 비 때문에 정상적으로 연습경기를 치르지 못했더라도 저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야수들이 오늘 게임을 하지 않은 게 굉장히 좋은 휴식이 될 수 있다. (우천취소가) 대회 준비에 문제 없이 일본 본토로 이동하게 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류지현 감독은 LG 사령탑 시절(2021-2022시즌) 사자성어 이청득심(以聽得心,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다)을 항상 되내이며 선수들을 이끌었다. WBC 개막이 임박한 현 시점에서는 거안사위를 떠올리고 있었다.
WBC 대표팀은 27일 훈련을 마친 뒤 짧은 휴식 후 오는 28일 오전 오사카로 이동한다. 교세라 돔에서 두 차례 최종 리허설을 치른 뒤 3월 5일부터 도쿄돔에서 체코전을 시작으로 대회 1라운드 C조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 야구는 이번 WBC에서 체코, 일본, 대만, 호주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8강) 진출 티켓 확보를 1차 목표로 설정하고 대회를 준비 중이다.

사진=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