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먼나라 온두라스에서 손흥민의 미담이 터지고 있다.
손흥민이 2026시즌 첫 공식전부터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이 왜 로스앤젤레스FC(LAFC)의 슈퍼스타인지 증명한 가운데, 그의 인성 또한 주목받는 모양새다.
북중미 원정에서 보여준 압도적 퍼포먼스에 더해, 경기 전후로 이어진 팬 서비스와 상대를 향한 존중의 태도까지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LAFC는 18일(한국시간) 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의 에스타디오 프란시스코 모라산에서 열린 2026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레알 에스파냐를 6-1로 완파했다.
시리즈의 첫 단추를 압도적으로 끼운 LAFC는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날 경기의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전반 10분 그는 중원에서 공을 잡은 뒤 수비수들을 끌어당기며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하던 다비드 마르티네스를 향해 절묘한 패스를 찔러 넣었고, 마르티네스가 이를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득점했다.
전반 20분에는 드니 부앙가가 얻어낸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의 움직임을 끝까지 지켜본 뒤 낮고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성공시킨 시즌 첫 골이었다.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 23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를 끌어당긴 뒤 내준 패스를 부앙가가 마무리했고, 전반 38분에는 문전에서 침투하던 티모시 틸먼에게 컷백을 내주며 또 한 번 도움을 추가했다.
전반에만 1골 3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후반 17분 나탄 오르다스와 교체되며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1골 3도움, 패스 성공률 79%(15/19), 기회 창출 5회 등을 기록했고 평점 9.6점을 받았다. 해트트릭을 완성한 부앙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경기 직후 현지 반응도 뜨거웠다. 미국은 물론 중남미 매체들도 손흥민의 경기력에 감탄했다.
그러나 온두라스 현지에서 더 큰 화제가 된 것은 경기 내용만이 아니었다.
온두라스 매체 '올레'는 손흥민이 경기 종료 후 상대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일일이 인사를 건넨 모습을 비중 있게 다뤘다.
매체는 "그를 위한 밤처럼 보였다"라고 표현하며 "골, 세 개의 도움, 그리고 시리즈를 기울게 한 전시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손흥민은 온두라스에 스포츠를 초월하는 장면을 남겼다"며 경기 종료 후 레알 에스파냐 선수들을 일일이 찾아가 인사를 건넨 모습, 팬들에게 사인을 해준 장면을 상세히 전했다.
매체는 "점수 차와 무관하게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이 경기장을 돌며 박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구단 관계자로 알려진 한 온두라스 현지인이 손흥민에게 유니폼 사인을 받는 장면도 화제가 됐다. 해당 인물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자, 주변 관중석에서는 자연스럽게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전해졌다.
여기에 더해, 온두라스 매체 '엘 에랄도'는 19일 "LAFC가 머물고 있던 호텔을 떠나려 할 때, 손흥민이 다시 한 번 그의 겸손함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LAFC 선수단은 현지시간 기준 19일 미국으로 복귀하기 위해 이동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비행기 문제로 일정이 지연됐다. 그 과정에서 호텔 앞에는 손흥민을 보기 위해 모여든 현지 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호텔을 떠나기 전 찾아온 온두라스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었다"며 "짧은 체류 기간이었지만, 그가 보여준 겸손함은 도시 전체의 존경을 얻기에 충분했다"고 전했다.
일정이 꼬인 상황에서도 서두르지 않고 한 명 한 명에게 응대하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 전에도 미담으로 온두라스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온두라스 매체 'DIEZ'에 따르면 온두라스에 거주 중인 14세 한국계 소년 최시우 군은 손흥민을 보기 위해 수시간을 기다렸다.
손흥민은 호텔을 나서며 모여 있던 아이들과 팬들을 직접 만나 사인과 사진 촬영에 응했고, 결국 이 소년 역시 유니폼에 사인을 받으며 꿈을 이뤘다.
최 군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꼭 손흥민을 봐야 한다. 그는 한국에서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또 "손흥민이 온두라스에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손흥민은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팀과 함께 돌아와 특별한 기분이고, 시즌을 시작하는 아름다운 승리다"라며 온두라스 원정길 소감을 남겼다.
마르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그는 "손흥민은 경쟁 기계다. 어제 우리가 최정예로 나설 거냐고 묻더라. 손흥민은 니카라과, 과테말라, 온두라스, 웸블리 어디든 상관하지 않고 뛰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팀의 리더다. 이렇게 스타이자 리더가 있으면 다른 선수들은 따라야 한다. 그 영향력은 전염된다. 우리 라커룸에도 그런 분위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즌을 완벽하게 시작하는 손흥민, 그가 미국에서 치르는 첫 풀시즌은 어떨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LAFC / 엘 에랄도 / DIEZ / OmarGutierrezHN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