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2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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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전쟁49' 고인모독 논란…소방노조 "사자명예훼손 소송 검토"→유족 '중단 요청' [엑's 이슈]

기사입력 2026.02.20 11:33

유족 계정, '운명전쟁49'
유족 계정, '운명전쟁49'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디즈니+ 예능 ‘운명전쟁49’가 순직 소방관의 생년월일과 이름을 공개한 뒤 사망 원인을 맞히는 형식의 미션을 진행해 고인모독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소방노조가 법적 대응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이하 공노총 소방노조)과 순직소방공무원추모기념회는 제작사에 공식 사과와 함께 순직 소방관을 예능 소재로 사용하게 된 경위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이창석 공노총 소방노조 위원장은 해당 매체와의 통화에서 “순직 소방관을 사주풀이 소재로 사용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해 헌신하다 돌아가신 분의 죽음을 희화화하는 것”이라며 “사주풀이 과정에서 예능적으로 소비되는 장면도 포함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작사에 공식 사과와 정확한 경위를 요청했다”며 “현재 변호사와 논의 중으로, 사자 명예훼손 등을 근거로 법적 소송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족 동의 여부와는 별개로, 순직 소방관을 예능 소재로 다루면서 현직 소방관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되고 있다”며 “소송은 소방노조 차원에서 검토하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관련해 '운명전쟁49' 측은 20일 엑스포츠뉴스에 관련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공개된 방송 2회에서는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김철홍 소방교 등의 사주를 공개하고, 출연자들이 사인을 추정하는 방식의 미션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자극적인 표현이 사용됐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고인 모독 논란으로 번졌다.

디즈니+ '운명전쟁49'
디즈니+ '운명전쟁49'


유족 측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김철홍 소방관의 조카라고 밝힌 A씨는 20일 개인 계정을 통해 “제작사가 충분한 설명과 사전 동의를 구했다고 했지만 ‘대외비라 자세한 설명은 못 드린다’고 했다”며 “사주를 보고 생년월일시만으로 영웅을 맞히라는 식의 설명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가족에게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언론에 기사 한 줄을 내는 태도에 더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김 소방관의 친여동생 역시 19일 뉴스 영상 댓글을 통해 심경을 전했다. 그는 “온 가족이 모이는 설 명절을 앞두고 심장이 쪼그라드는 아픔과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분통했다”며 “위험을 알면서도 망설임 없이 화마 속으로 뛰어든 소방관의 죽음을 두고 ‘뜨겁다’, ‘깔렸다’, ‘압사’ 등 자극적 표현으로 방송하는 걸 보고 숭고한 희생을 기리겠다는 말은 찾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70이 넘은 언니를 허울 좋은 말로 속였다”며 “유족에게 초상권 사용 동의를 받았다는 기자회견을 했지만, 사과 한마디 없었다. 오빠의 희생을 유희로 전락시킨 방송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앞서 공식입장을 통해 유가족 동의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으나, 유족과 소방노조까지 법적 대응을 시사하면서 논란은 법적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디즈니+, 유족 계정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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