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13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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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사 추모? 안 돼 나가! 올림픽서 OUT! 스켈레톤 선수, 경기 21분 전 퇴출→선수촌도 출입금지…"공허함 뿐이다"

기사입력 2026.02.12 21:05 / 기사수정 2026.02.12 21:05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추모 헬멧'을 착용해 논란을 빚은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국가대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결국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퇴출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헌장 위반을 이유로 그의 선수 자격을 박탈했고, 이에 따라 그는 대회 현장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헤라스케비치는 대회 개막 전 훈련 주행 내내 전사한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얼굴 이미지가 담긴 헬멧을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헬멧 속 인물들 가운데에는 역도 유망주 알리나 페레구도바, 복서 파블로 이슈첸코, 아이스하키 선수 올렉시 로기노프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일부는 헤라스케비치의 친구였다.

IOC는 지난 10일(한국시간) 해당 헬멧이 "올림픽 헌장을 준수하지 않는다"고 통보하며 경기 중 착용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에도 공식 훈련서 같은 헬멧을 다시 착용했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것을 착용할 모든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IOC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막판 중재에 나섰다.

짐바브웨 수영 레전드인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남자 스켈레톤 1차 주행을 앞두고 코르티나 슬라이딩 트랙을 직접 찾아 헤라스케비치를 만나는 등 고위층까지 나섰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이후 성명을 통해 "그가 어떠한 형태의 타협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IOC는 헤라스케비치 선수가 출전하기를 매우 원했다. 그래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목숨을 잃은 동료 선수들을 기리고자 하는 그의 바람을 가장 존중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직접 만나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IOC는 대안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중에는 검은 완장을 착용해 추모 의사를 표하고, 혼합구역이나 기자회견, 소셜미디어 등 경기장 밖에서는 헬멧을 공개할 수 있다는 방안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헤라스케비치는 끝내 해당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IOC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배심원단은 그의 선수 등록 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IOC는 "해당 헬멧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 인가 철회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선수 인가가 취소되면서 그는 올림픽 선수촌 출입 자격도 잃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IOC 발표는 남자 스켈레톤 1차 레이스 시작 불과 21분 전에 이뤄졌다.

성명에서 IOC는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IOC의 선수 표현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헤라스케비치 선수는 밀라노·코르티나 2026 대회 레이스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메달 다크호스로 평가받던 그는 경기 출전 자체가 무산됐다.

그는 해당 결정 이후 취재진과 만나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공허함뿐이다"라고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하겠다는 뜻도 밝혔지만, 이미 경기가 시작된 상황에서 실질적 구제 가능성은 크지 않다.

또한 헤라스케비치는 마지막까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나는 IOC와 스캔들을 원한 적이 없고 만들지도 않았다. 규정 해석이 스캔들을 만든 것"이라며 "이 논란이 우크라이나에서 희생된 선수들에 대해 크게 말할 수 있게 했지만, 동시에 대회와 다른 선수들에게서 관심을 빼앗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헬멧 사용 금지 해제, 자신에게 가해진 압박에 대한 사과, 우크라이나 체육시설을 위한 발전기 지원 등을 IOC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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