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남자 스키점프 선수들이 공기 저항을 이용해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자신의 성기에 산성 물질을 주입했다는, 이른바 '페니스 게이트'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선수들은 이번 일로 관심이 쏠린 걸 환영하는 분위기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9일(한국시간) "동계올림픽 스키 점프 선수들이 성기에 산성 물질을 주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미국 스타 선수가 '페니스 게이트' 논란을 웃어넘기며, 이 황당한 보도의 긍정적인 부작용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종목이 기이한 도핑 의혹으로 시끄럽다.
논란의 발단은 독일 매체 빌트의 보도였다. 매체는 일부 스키점프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성기에 히알루론산 등 산성 물질을 주입하는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스키점프는 스키 슈트와 신체 사이의 공간이 엄격히 규제되는 종목이다. 슈트가 헐렁할수록 공기 저항을 많이 받아 더 멀리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의혹의 핵심은 성기를 인위적으로 확대해 해당 부위의 슈트 표면적을 넓힘으로써, 선수가 더 오래 체공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복부와 가랑이 사이의 돌출부가 클수록 비거리가 늘어난다는 논리다.
이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노르웨이 대표팀이 가랑이 부분의 슈트 봉제선을 조작해 경기력을 향상시켰다는 사실이 적발된 '슈트 스캔들' 이후 나온 것이라 더욱 파장이 컸다.
당시 노르웨이 감독과 코치는 18개월 자격 정지를 당했고, 올림픽 챔피언 마리우스 린드비크 등 선수들도 3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세 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스키점프 국가대표 케빈 비크너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비크너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러 국가 선수들과 긴밀하게 지내지만, 내가 아는 한 그 어떤 나라도 그런(주사) 조치를 취하고 있지는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슈트에서 가장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 부분이 바로 그곳이기에 장비 효율을 높이려 노력하는 건 맞다"면서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주사바늘을 찌르기 전에 다른 방법을 생각할 것"이라며 웃어넘겼다.
오히려 그는 이 황당한 뉴스가 스키점프의 인지도를 높여줬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비크너는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는 건 꽤 재밌는 경험이었다"며 "관심을 끌기에 가장 좋은 주제는 아닐지 몰라도, 덕분에 미국에서 스키점프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져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의혹 속에서도 대회는 정상적으로 치러졌다. 이탈리아 프레다초에서 열린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경기에서는 독일의 필립 라이문트가 1, 2차 시기 합계 274.1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270.7점을 기록한 폴란드의 카츠페르 토마시아크가 차지했으며, 일본의 니카이도 렌과 스위스의 그레고르 데슈반덴이 266.0점으로 공동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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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