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중국 프리스타일 스키 스타 구아이링(에일린 구)의 압도적인 '몸값'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경기 성적을 넘어,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서 형성된 브랜드 가치가 숫자로 증명됐다.
미국 연예·스포츠 전문 매체 '피플'은 지난 6일(한국시간) "구아이링은 현재 전 세계 여성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입을 올리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연간 수입은 약 2300만 달러(약 337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가운데 대부분은 경기 상금이 아닌 광고 및 후원 계약에서 발생한 수익이다.
포브스가 집계한 '세계 최고 수입 여성 선수' 순위에서도 구아이링은 테니스 스타 코코 고프, 아리나 사발렌카, 이가 시비옹테크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동계 종목 선수로는 사실상 독보적인 위치다.
'피플'은 "구아이링은 레드불, 포르쉐, IWC 샤프하우젠, TCL 등 글로벌 브랜드와 계약을 맺고 있으며, 이 스폰서십이 연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반면 실제 경기 상금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보도에 따르면 구아이링은 2025시즌 월드컵 슬로프스타일과 하프파이프 우승으로 약 4만 달러(약 5862만원), 숀 화이트 스노 리그 하프파이프 대회에서 약 5만5000달러(약 8060만원)를 벌었다. 연간 상금 수입은 10만 달러(약 1억 4600만원) 안팎으로, 전체 수입과 비교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구아이링의 가치는 스포츠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IMG 모델스 소속으로 빅토리아 시크릿, 루이비통 런웨이에 섰고,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수영복 특집 표지를 장식하는 등 패션계에서도 영향력을 과시했다. '피플'은 "구아이링은 미국과 중국 양 시장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 조시 허시먼 역시 "구아이링은 진정성 있는 스토리와 글로벌 정체성을 모두 갖춘 브랜드"라며 "후원사 입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구아이링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서 700만 명 이상, 인스타그램에서도 2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2003년생 구아이링은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이다. 줄곧 미국에서 생활하며 명문 스탠퍼드 대학에서 양자물리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국가대표를 선택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하프파이프·빅에어)와 은메달 1개(슬로프스타일)를 획득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그리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를 향한 그의 도전은 이제 메달 경쟁을 넘어 동계 스포츠의 상업적 가능성을 상징하는 사례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한편 그는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슬로프스타일 예선에서 75.3점을 받아 마틸데 그레몽(스위스·79.15점)에 이어 전체 2위로 결승에 올랐다.
1차 시기 첫 번째 레일로 점프해 올랐다가 눈 위에 착지하며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1.26점으로 최하위권 성적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2차 시기에서 훌륭한 연기를 펼치며 상위 12명에게 주어지는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6개의 장애물을 매끄럽게 통과하며 75.30점을 획득했다.
이 종목 결승은 오는 9일 오후 8시30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처럼 구아이링은 경기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증명하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중심에 서 있다. 메달 색깔을 넘어 동계 스포츠 선수 역시 글로벌 스포츠 비즈니스의 핵심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그가 결승 무대에서 또 한 번 어떤 퍼포먼스를 선보일지, 그리고 그의 이름이 이번 올림픽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어떻게 남게 될지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구아이링 SNS / 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