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1-1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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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순재 떠난 자리…무대 지키는 노장들 "마지막처럼 임해" [엑's 이슈]

기사입력 2026.01.15 17:01

박근형, 김영옥
박근형, 김영옥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故 이순재가 세상을 떠나며 박근형에게 연극계를 부탁해 뭉클함을 자아내고 있다. 이처럼 원로 배우들의 연극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1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배우 박근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故 이순재의 하차 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 오르게 된 박근형은 "그 연극은 제가 자청해서 하겠다고 했다. 그게 하다가 그만 두신 거라 제작사에게는 데미지가 큰 거다. 그걸 회복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1년 뒤에 내가 하겠다. 처음부터 나로 정하라'라고 했고, 그걸 마치니 큰 짐을 덜어낸 것 같은 기분이 있더라"고 털어놨다. 

MBC '라디오스타'
MBC '라디오스타'


고인이 돌아가시기 전 식사를 함께했다는 박근형은 "갑자기 '당신이 연극계를 잘 맡아야 한다'고 하시더라.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니 너는 딴 거 하지 말고 연극 열심히 해달라는 말이었다"라며 "가끔 그 어른이 생각난다. 자꾸 '연극 열심히 해라'하시는 것 같다"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연극 '더 드레서' 정동환, 박근형
연극 '더 드레서' 정동환, 박근형


고인의 뜻을 잘 이어받은 박근형은 지난해만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고도를 기다리며',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로 세 작품을 소화했고, 지난 연말부터 연극 '더 드레서'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그는 "그동안 해오면서 느낀 것 등, 이 작품처럼 무언가를 남기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에서) 아주 깊이 파고들면 인간적인 고뇌가 있다. 내 몸은 쇠약해지고, 생각은 멀어지며 생기는 갈등이다"라며 "(연극에서) 내가 의지할 곳은 마누라도, 단원도 아닌 노먼이다. 이 사람에게 의지하고 조언을 받기도 하고 티격태격 싸우는 이 과정이 거울인 것처럼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연극이 재밌고, 저로서도 큰 의미가 있게 만들려고 여러 도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극 '노인의 꿈' 김용림, 김영옥, 손숙
연극 '노인의 꿈' 김용림, 김영옥, 손숙


그런가 하면 지난 9일에는 연극 '노인의 꿈'이 개막했다. 

작품에는 꾸준히 연극 무대로 관객을 만나온 손숙과 9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김영옥, 7년 만에 무대에 서는 김용림이 트리플 캐스트로 함께 한다. 세 사람이 맡은 춘애 역은 나이는 숫자일 뿐, 하고 싶은 일엔 언제나 솔직하게 직진하는 그림도, 삶도, 새로운 시도도 두려워하지 않는 다정하고 단단한 할머니다. 

세 배우는 춘애 역을 연기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는 전언이다. 손숙은 "우리 나이는 언제 갈지 모르지 않나. '눈 뜨면 살았나보다' 하는 나이인데 춘애 할머니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 '이렇게 유쾌하게 죽을 수 있구나, 노인들이 아름답게 죽을 수 있구나' 매일 춘애 할머니에게 잘 배우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연극 '노인의 꿈' 포스터
연극 '노인의 꿈' 포스터


김영옥은 "겁이 많이 나고 '내가 할 수 있나' 싶어 많이 망설이다가 작품을 보고 좋아서 참여하게 됐다"며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작품이다' 생각하고 임하는 입장이다. 공연을 보러와 주시는 관객의 열정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손숙은 눈이 보이지 않아 녹음을 듣고 대사를 외우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는  "눈이 많이 안 좋다. 글씨를 못 읽는다. 글자가 휘어지게 보이고 그래서 몇 년 전부터 녹음을 해서 듣고 대본을 외운다"라며 "글씨 못 본다는 게 슬프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무대에 설 수 있으니까 열심히 했다"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연극 무대를 지키기 위해 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무대에 오르는 원로 배우들의 모습에 많은 이들에게 귀감을 주고 있다. 

한편 '더 드레서'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영국 어느 지방에서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공연을 준비하는 극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연을 앞두고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는 선생님과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공연을 올리려는 노먼의 고군분투가 담겼다. 오는 3월 1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노인의 꿈'은 '재혼 가정'이라는 소재와 백세 시대 '노인의 꿈'을 여러 인물을 통해 전하는 이야기로 3월 22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MBC, 수컴퍼니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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