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한화 이글스와 노시환의 비FA 다년계약 논의가 결국 해를 넘겼다.
선수로서는 지금 다년계약을 맺는 것과, 2026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가는 것 사이에서 신중하게 저울질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한화도 노시환이 FA 시장에 나갈 때를 대비해 플랜B를 마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 2025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무릎 꿇으며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한화는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FA 최대어 강백호를 4년 총액 100억원에 품으며 아쉬웠던 공격력을 보강했다. 거기에 2023년 전반기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던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와도 다시 손을 잡으며 기존 문현빈-노시환-채은성으로 이뤄진 중심타선에 엄청난 무게감을 더했다.
이후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가 떠난 원투펀치 자리까지 메우며 외국인 구성까지 마친 한화는 남은 내부 FA 김범수, 손아섭과의 협상을 잠시 후순위로 미뤄두고, 중심타자 노시환과의 비FA 다년계약에 우선 집중했다. 한화는 노시환에게 연간 30억원에 가까운 규모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해가 넘도록 계약 소식이 들려오진 않았다.
선수로서도 급하게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이유는 없다. 한화와의 다년계약과 2026시즌 종료 후 FA 계약을 맺는 것 중 무엇이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 충분히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처럼 FA 최대어 영입 경쟁에서 과열된 시장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한화가 당초 제시한 것보다 더 많은 금액을 노리는 것도 일리가 있다.
2019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노시환은 이듬해 바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한화의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았다. 2023시즌 131경기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그해 홈런과 타점 타이틀, 3루수 황금장갑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2024시즌 도중 허리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25시즌 다시 30홈런-100타점 고지에 올라서며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력과 안정적인 3루 수비까지 갖춘 노시환은 타선과 수비 보강을 동시에 꾀하는 팀들의 최우선 타겟이 될 전망이다. 한화는 만약 노시환과의 다년계약 논의가 결과 없이 마무리됐을 때를 대비해 다가오는 2026 연봉 협상에서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
노시환이 2026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간다는 가정하에 그는 A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FA 등급은 전해 팀과 리그 내 연봉 순위를 기준으로 책정된다. FA A등급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원소속팀에 직전 연봉 300%의 보상금 혹은 보호선수 20인 명단 외 1명의 보상선수와 직전 연봉 200%의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보상 규모가 클수록 선수를 떠나보냈을 때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잔류 시에도 협상 과정에서 보상 부담이 없는 원소속팀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구단이 예비 FA 선수와의 연봉 협상에서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금액을 인상하는 경우가 바로 이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강백호였다. 강백호의 2024시즌 연봉은 2억 9000만원이었다. 강백호는 그해 144경기 타율 0.289(550타수 159안타) 26홈런 96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년 간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내고 좋았을 때 모습을 찾았다는 점에서 분명한 인상 요인이 있었다.
다만 2025시즌 연봉이 7억원(인상률 141.4%)까지 폭등할 정도였느냐고 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결국 다음 해 FA를 고려한 입장이 연봉 협상에 어느 정도 내포됐다고 분석할 수 있다.
노시환의 2025시즌 연봉은 전해와 동일한 3억 5000만원이었다. 이젠 2026시즌 종료 후 FA 시장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게 된 한화가 다가오는 연봉 협상에서 어떤 자세를 취할지가 화두로 떠올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한화 이글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