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N '특종세상' 캡처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배우 신준영이 20년 넘는 처가살이에도 변함없는 행복을 전했다.
2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악역 전문 배우' 신준영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신준영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주몽', '선덕여왕' 등 다수의 화제작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해 왔다. 현재는 방송과 연극 무대를 오가며 꾸준히 활동 중이다.
특히 그는 4년 전 영화감독으로 데뷔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2025년에는 영화 '개미잡이'로 아시아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등 3관왕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겉으로는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그의 삶에는 지워지지 않는 유년 시절의 상처가 있었다. 신준영은 10살 때 부모님의 이혼 이후 아버지 슬하에서 성장하며 오랜 갈등을 겪었다. 어머니와는 약 10년간 생이별을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MBN '특종세상' 캡처
그는 어머니와 연락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엄마가 와서 우리한테 옷을 사주고 용돈을 주고 그걸 가지고 집에 가면 또 아버지한테 혼났다. 무릎 꿇고 한참을 손 들고 앉아서 맞으니까 그런 점들이 너무 싫어서 '엄마 이제 오지마' 라고 했다. 그 고통이 싫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맞은 것에 대한 상처보다는 사랑을 못 받은 상처가 더 크다. (아버지가) 그런 것을 알고 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부분에 대한 사과를 한마디도 들어보지 못했다. 아버지한테 나는 무엇을 배웠을까. 나한테 큰 영향을 준 게 하나도 없는 거다"며 깊은 상처를 내비쳤다.
신준영은 "나는 왜 이런 가정에서 태어났을까. 나는 왜 이런 부모 밑에서 이렇게...그런 원망과 질책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까 집에도 안 가고, (이버지도) 안 보고 살고 싶다"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그가 현재 밝은 웃음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아내와 처가 식구들 덕분이었다. 이날 그는 외출에 나서며 입원 중인 장모님을 만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MBN '특종세상' 캡처
신준영은 "장모님께서 발목 수술을 하셔서 뼈가 좀 잘 붙어야 한다. 장모님의 몸에 좋은 거 뼈에 좋은 음식 좀 같이 먹고 제가 준비해 온 음식도 같이 드시게끔 하려고 식당에 가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 끓인 사골국을 장모님에게 건넸고, 장모님은 "맛있다"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후 아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고, 장모님을 챙기고 있다는 말에 아내는 "여보, 당신이 나 대신 챙겨줘서 고마워"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신준영과 장모님의 각별한 관계도 눈길을 끌었다. 장모님은 "사위 같지가 않다. 결혼하면서부터 같이 한 집에서 살았다. 아들보다 더 가깝게 지낸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22년 전 10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한 신준영은 처가 식구들에게서 각별한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는 "유년 시절이 행복하지 않아서 장인어른, 장모님이 저한테 베푸시는 것들이 자식처럼 해주시니까 그런 것들 때문에 행복함을 느낄 때가 많이 있었다. 가족이라는 게 굉장히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더 느꼈다"고 진심을 전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