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초 역사' 김혜성 NLDS 4차전 끝내기 득점…다저스 '2025 PS 명장면 TOP10' 장식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2025 포스트시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의 주인공이 됐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현지 매체 '다저스인사이더'는 23일(한국시간) '2025년 포스트시즌 다저스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10가지'를 선정했다.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시리즈(NLWC)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2승무패,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3승1패,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4승무패로 각각 꺾으며 월드시리즈(WS)에 진출했다. WS에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내며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빅리그 데뷔 첫 정규시즌에서 71경기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3도루 OPS 0.699의 성적을 올린 김혜성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꾸준히 생존하며 WS 우승을 향한 여정에 동참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대주자와 대수비로 단 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두 번 모두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그 중 '다저스인사이더'가 선정한 명장면은 NLDS 4차전 김혜성의 끝내기 득점 순간이다. 당시 다저스와 필라델피아는 7회 1점씩을 주고받았고, 이후 정규이닝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여전히 1-1로 맞선 11회말 다저스는 1사 후 토미 에드먼의 좌전안타로 끝내기 주자를 내보냈다. 이때 김혜성이 에드먼의 대주자로 투입되며 메이저리그(MLB) 첫 포스트시즌 그라운드를 밟았다.

다저스는 후속타자 맥스 먼시의 안타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진 타석 앤디 파헤스의 힘 없는 땅볼 타구가 투수 오리온 커커링의 정면으로 향했는데, 커커링이 타구를 단번에 처리하지 못하고 더듬었다. 1루 승부가 늦었다고 판단한 커커링은 급하게 홈으로 공을 던졌지만, 악송구가 되면서 3루 주자였던 김혜성이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득점 과정에서 슬라이딩을 시도하지 않은 김혜성은 홈 플레이트를 아슬아슬하게 지나쳤으나, 송구가 뒤로 빠진 것을 보고 다시 돌아와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득점을 완성했다. 이는 MLB 포스트시즌 역사에서 끝내기 실책으로 종료된 첫 시리즈가 됐다.

'다저스인사이더'는 "NLDS 4차전은 1–1로 맞선 채 연장에 돌입한 손에 땀을 쥐는 승부였다"며 "11회말 만루에서 타석에 선 파헤스는 부진에 빠져 있었다. 결과적으로 안타는 아니었지만, 투수 앞 평범한 땅볼이 시리즈를 끝냈다. 구원투수 커커링이 공을 더듬었고, 포수 J.T. 리얼무토가 1루를 가리켰지만 급하게 던진 송구가 빠졌다. 대주자 김혜성이 홈을 밟으며 다저스는 NLCS가 열리는 밀워키로 향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매체는 김혜성의 득점 장면을 비롯해 ▲NLDS 1차전 에르난데스의 7회초 역전 스리런 홈런 ▲NLDS 4차전 사사키 로키의 3이닝 무실점 구원투 ▲NLCS 1차전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의 8이닝 무실점 투구 ▲NLCS 4차전 오타니 쇼헤이의 이도류 활약 ▲WS 3차전 클레이튼 커쇼의 마지막 등판 ▲같은 경기 프레디 프리먼의 18회말 끝내기 홈런 ▲WS 6차전을 끝낸 키케 에르난데스의 더블플레이 ▲7차전 먼시의 추격 홈런과 미겔 로하스의 동점 홈런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NLCS 2차전-WS 2차전 연속 완투승을 2025 포스트시즌 명장면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