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1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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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호날두급? 아니다, 메시급!…中 극찬했다 "여자 린단 될 수 있어, 왕의 기질 가진 선수"→정작 안세영은 "과대평가" 손사래

기사입력 2025.12.21 00:54 / 기사수정 2025.12.21 01:04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이 역대 최고 배드민턴 선수와의 비교에 손사래를 치면서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드민턴 강국 중국도 자신들이 자랑하는 레전드 린단(남자단식)을 떠올릴 때가 됐다면서 안세영이 배드민턴사 최고의 선수 'G.O.A.T(Greatest of All Time)'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린단은 과거 리총웨이(말레이시아)와 함께 '배드민턴계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불렸던 선수들이다. 굳이 따지면 린단이 메시에 가까운데, 중국 팬들도 이젠 안세영이 '호날두급 아닌 메시급'으로 분류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20일(한국시간) "안세영이 '여자 린단'이 되는 것이 가능할까"라며 역대급 커리어를 보내고 있는 안세영을 주목했다. 

안세영은 이날 중국 항저우에 있는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와의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2-0(21-15 21-11)로 완승을 거뒀다. 

2게임 내내 야마구치를 압도한 안세영은 조별리그 경기보다 손쉽게 승리하며 결승전에 안착했다. 결승은 랏차녹 인타논(태국)을 꺾고 올라온 왕즈이(중국)와 대결한다. 

'신화통신'은 "안세영이 '여자 린단'이 되는 것이 가능한 지가 지난 2년 간 소셜미디어에 정말 자주 등장했다"라며 이러한 수식이 가능한지 의문을 가졌다. 



매체는 "이날 안세영이 오랜 라이벌인 야마구치를 연달아 꺾고 결승에 진출해 모모타 겐토(일본)의 단일 시즌 11관왕 기록에 단 한 걸음만 남겨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세영이 처음 눈에 띄었을 때부터 '천재소녀'라는 단어가 앞에 붙었다. 그녀는 중학생 때 국가대표로 뽑힌 최초의 선수였다. 2019년 프랑스 오픈 결승에는 17세의 나이에 리우올림픽 챔피언인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꺾고 BWF 상위 대회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주니어 선수가 됐다"라고 소개했다. 


어린 시절 약간 성숙하지 못했던 안세영은 천위페이(중국)라는 천적을 만나 고전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부터 천위페이는 안세영에게 천적이었다. 

그러나 안세영이 점차 성장하면서 어린 시절 이기지 못했던 난적들을 꺾기 시작했고, 천위페이도 "안세영이 어려서 이기기 어렵지 않았다. 나중에 그녀가 발전하면서 그녀를 상대하는 것이 너무나 어려웠다. 그녀에게서 계속 배우고 있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딸 당시 천위페이, 야마구치, 그리고 대만 베테랑 타이쯔잉(은퇴)과 함께 여자 단식 빅4로 불렸다.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무릎 부상을 안고도 결승전 3게임을 소화하며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림픽에서도 부상을 안고 테이핑을 한 채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안세영은 금메달을 딴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당한 처우에 대해 공개적으로 폭로하면서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고, 변화를 이끌어냈다. 

매체는 그럼에도 많은 대회에 출전하는 안세영을 바라보며 "보이지 않는 강력한 멘털, 흠잡을 데 없는 방어력, 나이를 초월한 왕의 기질을 갖고 있어 이전 배드민턴의 왕인 '린단'을 연상시킬 수밖에 없다"라고 분석했다. 

린단은 2000년대와 2010년대를 대표하는 세계 배드민턴의 스타로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단식 2연패, 세계선수권 5회 우승 등 슈퍼 그랜드 슬램 기록 보유자다.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 린단과 안세영이 비교된 셈이다.



안세영은 매체의 린단과의 비교에 대해, 웃으면서 "이런 평가는 정말 과대 평가된 것"이라면서 "전설들과 같은 수준에 서게 돼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모두가 내가 어린데 잘해서 나를 '천재'라고 불렀다. 하지만 나는 끊임없이 연마하고 경기를 많이 보며 경험을 많이 쌓으면서 여기까지 왔다. 경험을 통해 성장한 선수라고 불리고 싶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안세영은 "내가 할 수 없는 것이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라며 여전히 이뤄 나갈 것이 많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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