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7 00:27
스포츠

대통령까지 행차! 앙골라 4만 관중, 졌는데도 '축제 분위기'…메시 골 터지자 '기립박수'→174억 쓴 보람 있네

기사입력 2025.11.15 09:32 / 기사수정 2025.11.15 09:32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천문학적인 초청비가 들었지만 축제 분위기였다. 리오넬 메시와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을 불러들인 앙골라가 경기에 패하고도 즐거워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앙골라는 15일(한국시간) 앙골라 루안다의 11월11일 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A매치 친선전서 0-2로 패했다.

전반 43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앙골라는 후반 37분 리오넬 메시에게 추가골을 실점해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을 메운 4만명의 관중들은 축제 분위기였다. 메시의 골이 터질 때 앙골라 팬들은 메시이 이름을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매체 클라린은 "메시만이 가능한 장면. 상대 팀인데도 팬들이 환호했다. 축구 역사상 최고 선수로 거론되는 메시만이 가능한 일이 루안다에서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메시가 왼발로 앙골라의 골망을 흔들자 4만 명이 넘는 현지 관중이 경기장을 뒤흔들 정도로 환호했다"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국가대표팀이 실점했음에도 '메시! 메시! 메시!'를 연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날 메시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첫 골을 도우며 활약한 점보다도 팬들이 메시에게 보낸 절대적인 찬사가 경기의 가장 큰 화제였다"고 덧붙였다.


앙골라 팬들의 반응은 뜻밖이라고 할 수 있다. 당초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지위, 은퇴를 앞둔 메시를 앞세워 천문학적인 대전료를 요구하면서 앙골라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이 있었기 때문이다.

앙골라 정부는 시민단체들의 시위를 뒤로 하고 아르헨티나를 초청했고, 대전료는 무려 1200만 달러(약 174억원)였다. 이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역사상 최고 수준의 친선경기 수익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훌리안 알바레스 등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축 중 일부 선수들이 아프리카 대륙 방문을 위한 백신 접종을 맞지 않으면서 앙골라 원정에 다수 불참하는 등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앙골라 팬들은 메시의 활약을 보고 기립박수를 쳤다. 이들에게는 메시를 보는 것 외에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심지어 앙골라 대통령과 영부인이 경기장에 들어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바람에 경기가 18분이나 지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린은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경기 분석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경기 대부분이 큰 의미 없는 친선전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메시에게는 나쁜 경기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메시는 자신의 196번째 A매치에서 115번째 골을 넣었다"고 전했다.

이어 "앙골라 팬들도 그 골 앞에서는 다른 축구 팬과 똑같았다. 메시는 단지 상대 팀 선수가 아니라 경배의 대상이었다. 메시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며 앙골라 팬들이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