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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천재" 극찬→826억 뮌헨 대형 이적 원동력…KIM 은사, 충격의 공식발표! 나폴리 최대 라이벌 유벤투스 부임 [오피셜]

기사입력 2025.10.31 11:11 / 기사수정 2025.10.31 11:11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2022-2023시즌 김민재와 함께 이탈리아 세리에A를 정복했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나폴리의 최대 라이벌 유벤투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불과 2년 전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올려놓았던 스팔레티 감독이 유벤투스 사령탑에 부임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탈리아 축구계가 좁기 때문에 감독들이 라이벌 팀을 맡게 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지만, 스팔레티 감독이 나폴리를 떠난 뒤 다른 리그로 가지 않고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거쳐 유벤투스로 향했기 때문에 팬들도 적잖이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유벤투스는 3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스팔레티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스팔레티 감독과 2026년 6월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며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스팔레티 감독을 선임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유벤투스는 지난 27일 이고르 투도르 감독을 경질했다. 이유는 성적 부진. 유벤투스는 지난달 17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경기에서 거둔 4-4 무승부를 시작으로 리그 5경기 무승을 포함해 최근 8경기에서 5무3패를 거두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유벤투스는 투도르 감독 사단을 모두 내보내고 곧바로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에서 경질된 이후 야인으로 지내던 스팔레티 감독과 접촉해 그에게 감독직을 맡겼다. 스팔레티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러브콜도 받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측의 파격적인 제안에도 불구하고 세리에A에서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유벤투스행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계약 기간이 8개월밖에 되지 않는 단기간 계약이다. 유벤투스는 일단 급한 불을 끄고 향후 성적에 따라 스팔레티 감독과의 계약 연장을 고민할 공산이 크다. 스팔레티 감독이 8개월짜리 계약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재기를 위한 그의 동기부여가 얼마나 높은지 짐작할 수 있다.


스팔레티 감독은 이미 능력이 충분히 검증된 지도자다.



선수 시절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엠폴리에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스팔레티 감독은 1995년 엠폴리의 정식 감독으로 부임해 당시 세리에C에 있었던 엠폴리를 세리에B, 그리고 이탈리아 프로축구 최상위리그인 세리에A까지 승격시키는 돌풍을 일으켰다.

엠폴리를 떠난 이후에는 AC 베네치아를 거쳐 2000-2001시즌 우디네세 소방수로 부임해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고, AC 안코나에서 잠시 감독 생활을 하다 2002-2003시즌 다시 우디네세와 손을 맞잡은 뒤 직전 시즌 간신히 강등을 면했던 우디네세에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안기면서 이름을 날렸다.

처음으로 맡았던 해외 구단인 러시아의 명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두 번이나 지도한 AS로마에서는 코파 이탈리아 우승 2회(2006-2007·2007-2008)와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 1회(2007)를 차지했고, 인터밀란에서도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며 이탈리아 내에서는 나름 이름값 있는 감독으로 올라섰다.

스팔레티 감독이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감독이 된 계기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한국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떠나 나폴리에 입단하면서다. 



2021-2022시즌부터 나폴리를 이끌고 있던 스팔레티 감독은 로렌초 인시녜, 칼리두 쿨리발리 등 수년간 나폴리의 기둥으로 활약하던 선수들이 떠난 상황에서 김민재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라는, 다소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로 스쿼드를 구성했다. 당시만 해도 튀르키예에서 뛰던 아시아 수비수와 변방 리그 소속이었던 조지아 공격수는 그다지 기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스팔레티 감독 체제의 나폴리는 2022-2023시즌 그야말로 압도적인 페이스로 세리에A 선두를 질주한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나폴리가 세리에A 정상에 오른 것은 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나폴리에서 뛰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이었다. 의심 속에 영입됐던 김민재와 크바라츠헬리아는 나폴리의 리그 우승 주역으로 이름을 남기며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와 MVP로 뽑혔다.

당시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를 두고 "천재 같은 수비수"라고 호평하며 김민재에게 강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나폴리 팬들은 팀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사령탑이 나폴리의 라이벌인 유벤투스에 부임했다는 점에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스팔레티 감독은 나폴리를 우승시킨 뒤 나폴리의 세 번째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팀이 유니폼에 붙이는 문양)를 뜻하는 '3'이 쓰여진 문신을 팔에 새길 정도로 나폴리에 대한 애정이 강했던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나폴리의 최대 라이벌 유벤투스행을 선택한 것이 팬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물론 이탈리아 출신 지도자로서 세리에A 최고 명문 구단인 유벤투스를 지도할 기회는 쉽게 오지 않기 때문에 스팔레티 감독이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기로 결정한 것이 이해된다는 반응도 있지만, 오랫동안 나폴리를 응원했던 팬들은 충분히 아쉬워할 만한 일이라는 건 분명하다.

스팔레티 감독은 당장 다음 경기부터 유벤투스를 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벤투스는 내달 2일 스타디오 조반니 지니에서 크레모네세와 2025-2026시즌 세리에A 10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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