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1-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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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죄인? 참사 생존자들 트라우마...표창원 "시스템 마련 필요" (거리의 의인들)

기사입력 2025.10.23 10:42 / 기사수정 2025.10.24 14:56

장주원 기자
'거리의 의인들' 포스터. 사진= KBS 1TV '거리의 의인들' 제공
'거리의 의인들' 포스터. 사진= KBS 1TV '거리의 의인들' 제공


(엑스포츠뉴스 장주원 기자) '거리의 의인들'이 대형 참사의 아픔에서 소외받는 생존자들의 모습에 집중한다.

26일 방송되는 KBS 1TV '거리의 의인들'에서는 참사로 인해 목숨을 잃어가는 순간, 타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한 참사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예기치 못한 참사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어가는 순간을 생생히 목격한 증언자이자 영웅들인 그들은 사고 현장에 대한 트라우마로 수년간 정신과 약을 먹으며 지금도 힘겹게 살아간다. 

사진= KBS 1TV '거리의 의인들' 제공
사진= KBS 1TV '거리의 의인들' 제공


■ 끝나지 않은 죽음, 이태원 참사

이태원에서 패션 잡화점을 운영하던 남인석 씨는 그날 숨을 헐떡이며 가게로 기어 들어오는 젊은이들과 마주했다. 이미 가게 밖은 층층이 쌓인 젊은이들이 살려 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곧바로 청년들을 구하러 나섰지만, 고령의 그에게는 역부족이었다. 남인석 씨는 희생자를 위해 홀로 49재까지 지냈지만, 아직도 그날의 악몽을 잊지 못하고 있다.

참사 당일 그 시각, 권영준 소방관은 구급차를 타고 버티고개를 넘고 있었다. 그저 평범한 출동인 줄 알았던 그가 맞닥뜨린 현장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압사되고 있는 청년들을 끄집어내고, 쉬지 않고 CPR을 해도 점점 희생자만 늘어갔다. 시신을 덮을 천조차 부족해 소방차 감염복, 모포 등으로 덮었고, 심지어 다른 희생자들의 외투까지 써야 했다. 

그렇게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함께 구조했던 동료 소방대원들의 죽음을 목도해야 했다.


사진= KBS 1TV '거리의 의인들' 제공
사진= KBS 1TV '거리의 의인들' 제공


■ 11년째 여전히 침몰 중인 세월호

세월호 참사 당시 소방호스로 자신의 몸을 묶고 20여 명을 구조해 '파란 바지 의인'이라 불리는 김동수 씨는 그날 이후로 삶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한다.

트라우마로 생업이었던 화물차는 더 이상 운전할 수 없게 됐고, 매일 밤 꿈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의 비명에 자해도 수없이 했다. 그 때문에 가정도 온전할 수 없었다.

트라우마를 잠시 잊을 방법은 달리기뿐인 김동수 씨는 지금도 세월호를 잊지 말아 달라는 문구를 달고 마라톤을 하고 있다.

2014년 4월 20일 첫 잠수를 시작해 7월 9일까지 세월호 구명 활동을 한 민가 잠수사 황병주 씨는 그날 이후로 신장이 급격히 망가져 일주일에 세 번 투석해야 한다.

지금도 깊은 바다에서 자신의 손에 닿았던 학생의 머리가 잊히지 않는다는 그는 수없이 후회했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바다의 뛰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김동수 씨와 함께 세월호 침몰 당시 사람들을 구조했던 김성묵 씨는 더 많은 아이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술로 버티며 트라우마와 싸우고 있다. 

사진= KBS 1TV '거리의 의인들' 제공
사진= KBS 1TV '거리의 의인들' 제공


■ "사람이 적게 죽어서 이러는 겁니까" 오송 지하차도 참사

평범한 출근길이었던 그날. 그러나 순식간에 참사의 현장이 되어 버린 오송 지하차도에서 화물차 기사인 유병조 씨는 손이 찢기는 상황에서도 3명을 구조했다.그 리고 그에게 돌아온 건 불면증과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희생자들의 모습뿐이었다. 

오송 지하차도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김석현 씨(가명). 차에 동승했던 친한 형은 끝내 목숨을 잃었다. 그날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면, 그곳을 지나치지 않았다면 살 수 있었던 형님에 대한 죄책감에 그는 생존자협의회 대표까지 맡으며 진상 규명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는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2차 가해가 돌아오고 있다.

이번 다큐멘터리에 함께한 표창원 전 국회의원은 "피해자의 지원에서 소외되고 있는 참사의 생존자들을 조명한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은 참사에 대비한 제도 매뉴얼과 정책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알린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과연 이들이 바라본 참사의 진실은 무엇일까? '거리의 의인들'은 오는 26일 오후 9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한다.

사진= KBS 1TV '거리의 의인들'

장주원 기자 juwon52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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