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지난여름 대한민국을 방문했던 바르셀로나 선수단 중 일부는 '외상 선수'로 파악됐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은 10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여전히 주요 선수들의 이적료를 다른 구단에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바르셀로나가 여전히 1억 5900만유로(약 2618억원)의 이적료를 여러 구단에 빚지고 있다. 하피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페란 토레스 등이 포함돼 있다"라며 "현재 10억 유로(약 1조 647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바르셀로나의 단기 부채와 이적료 상환 지연은 구단이 여전히 수년간 무리한 지출 이후 재정적인 문제로 고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가 가장 최근 발표한 2024-2025시즌 재정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1억 5910만유로를 디른 구단에 이전 이적료 거래로부터 빚지고 있다. 그 중 1억 4060만유로(약 2315억원)을 반드시 다음 해 안에 상환해야 하며 구단의 재정적 부담이 개선된 수익 구조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바르셀로나가 이적료를 가장 많이 빚진 팀은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다. 지난 2022년 여름 하피냐를 영입한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4190만 유로(약 690억원)의 이적료를 주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와 같은 유럽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독일)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바르셀로나에 팔면서 여전히 2000만 유로(약 329억원)의 이적료를 받지 못했다. 레반도프스키는 바르셀로나에 간지 벌써 3년이 넘었다.
나아가 쥘 쿤데를 판매한 세비야도 2450만 유로(약 403억원), 페란 토레스를 판매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도 1330만 유로(약 219억원)를 받지 못했다.
심지어 에메르송 로얄을 판매한 레알 베티스(스페인)도 800만 유로(약 131억원)를 받지 못해 기다리고 있다.
물론 바르셀로나도 아직 이적료를 다른 구단으로부터 받지 못한 경우가 있다. 포르투(포르투갈),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브라가(포르투갈), 첼시(잉글랜드) 등 여러 구단으로부터 총 6410만 유로(약 1056억원)의 이적료를 받지 못했다.
다만 바르셀로나가 당장 상환하기에 재무 구조가 쉽지 않다.
매체는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9억 9400만 유로(약 1조 637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단 200만 유로(약 32억원)에 불과하다. 또 구단 지출이 9억 6500만 유로(약 1조 5892억원)로 바르셀로나가 이뤄놓은 발전을 지워버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은 10월 19일 총회를 열어 다음 예산과 미래 지출 계획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긍정적인 재정 지표에도 불구하고 부채 숫자는 바르셀로나의 안정성의 여정이 완성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시절 엄청난 부채로 선수단 몸집 줄이기 과정에서 리오넬 메시를 놓쳤던 바르셀로나는 부채 역시 상환일이 다가오던 대출도 상환 기간을 늘리며 간신히 파산 위기를 넘겼다.
현재도 불안함 속에 선수단을 꾸려오고 있고 시즌마다 제한된 라리가의 비율형 샐러리캡 때문에 선수 등록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갔는데 이적료 역시 지급되지 않으면서 사실상 '외상 거래'로 선수단을 구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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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