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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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못 던졌나?' 벨라스케즈, 한화전 6이닝 무실점 퀄리티스타트…변화구 미쳤다! 한국 무대 고별전 쾌투 [대전 현장]

기사입력 2025.09.30 20:32 / 기사수정 2025.09.30 20:38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현기 기자) 뒤늦은 호투였다.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올해 시즌 최종전에서 선발 등판해 KBO리그 데뷔 뒤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하고 최고의 역투를 선보였다.

올해 롯데의 급추락 중심에 벨라스케즈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간 팀의 속을 상당히 태웠으나 한국 무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등판에서 리그 2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자존심을 세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벨라스케즈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뒤 6이닝 동안 공 79개를 뿌리며 상대 타선을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으로 솎아내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벨라스케즈는 이날 경기 전까지 1승4패 평균자책점 9.93에 그쳤다. 17일 만에 나선 선발 등판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벨라스케즈가 던진 6이닝은 지난 8월13일 사직 한화전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뒤 최다 이닝 타이 기록이다.

벨라스케즈는 지난 8월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6피안타 2피홈런 2볼넷 4탈삼진을 찍으며 KBO리그 유일한 승리를 챙긴 적이 있었다. 초반부터 롯데 타선이 터져 17-5 대승을 챙기고 12패2무의 긴 무승 터널에서 벗어난 경기였다.



벨라스케즈는 당시 타선의 도움을 크게 받았는데 30일 한화전 투구는 타선이 침묵하는 가운데서도 4회 몸에 맞는 볼 2개를 연달아 내준 것을 제외하면 크게 흠 잡을 곳이 없는 투구였다.

사실 이날 선발은 또 다른 외인 투수 알렉 감보아의 몫이었다. 감보아는 9월 들어 흔들리긴 했으나 올해 19경기 7승8패 평균자책점 3.59로 나름대로 열심히 던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경기 전날 감보아가 등판에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롯데 사령탑 김태형 감독은 선발 보직을 빼앗기고 구원으로 던지던 벨라스케즈를 대체 선발로 내세웠다.

김 감독은 한화전 앞두고 "정해진 이닝은 없다"며 벨라스케즈에게 던지고 싶은 만큼 던지게 할 뜻을 전했다.

이날은 롯데의 시즌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마음이 홀가분해지면서 자신이 원했던 볼을 뿌렸을까.

벨라스케즈는 4회 2사에서 노시환과 채은성에 연속으로 몸에 맞는 볼을 던져 1, 2루 득점 찬스를 자초했고, 특히 채은성의 경우는 투구에 머리를 맞은 것처럼 '헤드샷 퇴장'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투구가 채은성 어깨를 맞은 뒤 머리 맞은 것으로 드러나 벨라스케즈가 계속 투구할 수 있었고 6회까지 던지며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벨라스케즈는 이날 직구를 22개 던졌고, 커브와 슬라이더도 비슷한 비율로 각각 22개와 23개를 던졌다. 체인지업 8개, 스위퍼 2개도 뿌렸다. 이날 투구에선 특히 변화구가 잘 먹혔다. 롯데가 원했던 다양한 구종 잘 던지는 투수로서의 면모를 유감 없이 선보였다.

직구 최고 속도는 시속 151km를 찍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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