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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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방망이 투척' 감싼 설종진 감독 "화내는 것까지 자제할 필요 없어"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5.09.30 08:38 / 기사수정 2025.09.30 08:38

지난 28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삼진을 당한 뒤 배트를 내리쳤던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28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삼진을 당한 뒤 배트를 내리쳤던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영웅군단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한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제7대 감독이 최근 경기 중 배트 던지기로 논란을 빚었던 캡틴 송성문을 감쌌다.

키움 구단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설종진 감독의 취임식을 진행했다. 설종진 감독은 지난 28일 계약기간 2년, 연봉 및 계약금 2억원 씩 총액 6억원의 조건으로 오는 2027년까지 히어로즈 1군 지휘봉을 잡게 됐다. 

설종진 감독은 "히어로즈 감독을 맡게 돼 상당히 영광이다.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며 "이기는 야구를 통해 2년 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설종진 감독은 지난 7월 14일부터 키움 1군 감독 대행을 맡고 있었다. 키움 구단은 홍원기 전 감독 체제에서 팀이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르자 분위기 쇄신을 위해 시즌 중 극약처방을 내놨다.

키움 구단은 설종진 대행이 팀을 안정시켰다는 판단 아래 1군 정식 감독으로의 승격을 결정했다. 설종진 감독은 지난 2008년 히어로즈 창단 때 프런트로 함께 시작한 것을 비롯해 운영팀장, 육성팀장, 퓨처스팀 감독 등 구단 요직을 두루 거쳤다. 

9월 29일 키움 히어로즈 제7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한 설종진 감독. 사진 키움 히어로즈
9월 29일 키움 히어로즈 제7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한 설종진 감독. 사진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은 "개인적으로 제가 감독으로 선택받은 건 선수들은 물론 구단 매뉴얼을 많이 알고 있고, 감독 대행 시절 보여준 후반기 뛰는 야구, 작전 야구 등이 높은 평가를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로는 "희생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희생도 있고, 팀에 대한 희생도 있을 것이다. 희생이라는 단어를 많이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설종진 감독은 이와 함께 지난 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고척스카이돔 홈 경기 중 있었던 주장 송성문의 배트 던지기 행동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성문은 지난 28일 키움이 1-2로 끌려가던 5회말 2사 1, 2루 찬스에서 삼성 좌완 루키 배찬승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분을 삭이지 못했다. 배트를 한 차례 바닥에 내리친 뒤, 1루 쪽 더그아웃 근처로 던졌다. 이때 웨이팅 서클에서 대기 중이던 팀 선배 임지열이 방망이에 맞을 뻔했다.   


9월 29일 키움 히어로즈 제7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한 설종진 감독. 사진 키움 히어로즈
9월 29일 키움 히어로즈 제7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한 설종진 감독. 사진 키움 히어로즈


통상 프로야구 감독들은 선수가 경기 중 기분이 태도가 되는 행동을 펼치는 걸 달가워 하지 않는다. 특히 베테랑, 주축 선수들이 자신의 야구가 풀리지 않는다고 인상을 쓰거나 화를 표출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하게 대처한다. 어린 선수들이 눈치를 볼 수도 있고, 팀 케미스트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설종진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송성문의 지난 28일 경기 중 행동은 승리를 향한 강한 열망이 나타난 것이라고 옹호했다. 상대팀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는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설종진 감독은 "우리가 전날 삼성전을 포함해 페넌트레이스 잔여 경기가 2게임 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 송성문 본인은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 같다"며 "송성문이 요즘 컨디션도 안 좋고, 홈에서 이기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참지 못한 부분을 이해한다"고 했다.

이어 "팀을 위해서 선수들이 분노하는 모습, 그런 걸 어필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며 "화내는 것까지 자제할 필요는 없다. 그게 상대팀이나 심판진을 자극하지만 않는다면 필요하다. 만약 팬들께서, 다른 팀 선수들이 거부감을 느낀다면 베테랑 선수들과 얘기해서 제재를 할 것인지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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