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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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고, 지치고, 못 던지고…'PS 확률 94.9% 와르르' 롯데, 외인 투수 농사 실패→8자리 비밀번호 참사

기사입력 2025.09.29 08:04 / 기사수정 2025.09.29 08:04

지난 8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롯데 자이언츠에 합류, 최악의 투구를 보여준 빈스 벨라스케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8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롯데 자이언츠에 합류, 최악의 투구를 보여준 빈스 벨라스케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끝내 구단 역사상 최초의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흑역사를 피하지 못했다.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기대했던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 속에 2025시즌도 '야구' 없는 가을을 보내게 됐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2-7로 졌다. 트래직 넘버 '1'까지 소멸,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1982년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8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하는 흑역사가 써졌다. 7월까지 3위를 달리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준플레이오프 직행까지 낙관했었기 때문에 그 충격은 더욱 크다. 롯데는 지난달 초만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94.9%에 달했다.

롯데가 '역대급 DTD'를 겪은 여러 요인 중 핵심은 빈스 벨라스케즈다. 특히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하면서까지 영입한 벨라스케즈가 몸값을 전혀 해내지 못한 게 뼈아팠다.

롯데는 지난 8월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종료 후 이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던 투수 데이비슨을 방출했다. 데이비슨은 2025시즌을 롯데와 함께 시작해 22경기 123⅓이닝 10승5패 평균자책점 3.65으로 준수한 성적을 찍는 중이었다. 이때까지 3위를 달리고 있던 롯데는 데이비슨보다 더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외국인 투수를 원했고, 벨라스케즈 영입으로 연결됐다.

후반기 체력 저하 여파로 부진에 빠졌던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후반기 체력 저하 여파로 부진에 빠졌던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데이비슨이 6월 이후 10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5.20으로 하향세가 뚜렷했던 점, 벨라스케즈가 빅리그 통산 191경기 763⅔이닝 38승5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88의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데다 최근 트리플A 성적이 준수했던 점 등을 고려했다. 

결과론이지만 데이비슨과의 작별은 롯데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벨라스케즈는 지난 1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6번의 선발등판에서 24이닝 1승4패 평균자책점 10.50으로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단 한 차례도 없었을 정도로 안정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벨라스케즈의 부진은 2025시즌 내내 강행군을 치렀던 롯데 불펜에 큰 부담을 줬다. 최소 2선발 역할을 해줬어야 할 벨라스케즈는 불펜 붕괴를 더 가속시켰다. 결국 지난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불펜으로 보직을 옮겨 필승조가 아닌 패전처리 투수로 전락했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재계약 불발이 확정적이다. 

풀타임 선발투수 경험이 없었던 알렉 감보아도 롯데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전반기 7경기 42⅔이닝 6승1패 평균자책점 2.11로 펄펄 날았지만, 후반기 12경기 65⅓이닝 6승1패 평균자책점 2.11로 성적이 극명하게 대비됐다. 


지난 5월 부상으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퇴출된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5월 부상으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퇴출된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감보아는 특히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전 4이닝 8실점(3자책), 20일 키움 히어로즈전 3⅓이닝 8실점(7자책), 25일 LG 트윈스전 5이닝 6실점(5자책) 등 벼랑 끝에 몰려 있는 롯데를 구해내는 데 실패했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4년 연속 동행을 결정했던 찰리 반즈가 2025시즌 초반 부상으로 퇴출된 것도 롯데에 악영향을 끼쳤다. 롯데는 사실상 1년 내내 확실한 1선발 없이 1년을 보냈고, 포스트시즌 초대장을 받지 못하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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