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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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⅔이닝 무실점→구원승까지…"팀이 바라던 바" 드디어 기다렸던 엄상백의 시간 오나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5.09.20 12:07 / 기사수정 2025.09.20 12:07



(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기분 좋았어요."

한화 이글스 엄상백은 지난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1-2로 끌려가던 7회말 등판, 1⅔이닝 멀티이닝을 소화,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하고 구원승을 올렸다.

7회말 한준수를 체인지업으로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김호령은 직구로 파울플라이를 이끌어냈다. 윤도현은 초구 체인지업에 3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공 5개로 이닝을 끝냈다.

이후 한화가 8회초 4-2로 점수를 뒤집었고, 8회말에도 등판한 엄상백은 선두 박찬호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으나 김선빈을 헛스윙 삼진 처리, 최형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마무리 김서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서현이 9회말까지 리드를 지키고 한화가 4-3 승리를 하면서 엄상백이 승리투수가 됐다. 이적 후 첫 구원승이자 4월 18일 대전 NC전 첫 선발승 이후 시즌 두 번째 승리였다.



엄상백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78억원의 FA 계약을 맺으며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규정이닝과 두 자릿 수 승리 경험이 있는 엄상백이 안정적으로 선발 한 축을 맡아줄 것이란 기대였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하자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기 15경기에서 64이닝만 소화, 1승6패, 평균자책점은 6.33을 기록했다. 

후반기부터 불펜으로 보직을 옮기고, 2군에도 다녀왔지만 큰 효험이 없는 듯했다. 하지만 확대 엔트리 시작과 함께 1군으로 돌아온 엄상백은 9월 7경기에서 8⅔이닝을 소화, 단 한 번도 무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18일 엄상백의 투구를 돌아보며  "나도 바라지만 팀이 바라는 바다. 지금 중간으로 나와서 본인도 마음에 찝찝한 생각도 있을 거고, 선발 던지고 싶은 생각도 많았겠지만 팀이 원하는 자리에서 본인이 하나 씩 역할을 하다 보니까 어느새 승도 따게 됐다"면서 "그러면서 팀도 좋아지는 모습이 더 보이니까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시즌 내내 이어진 엄상백의 부진에도 김경문 감독은 "올해 유난히 어려운 시즌이 되고 있는데, 그것 또한 상백이가 이겨내야 한다"면서 "우리 팀에서 한국시리즈까지 치른 선수가 몇 명이나 있나. 그 중 한 명이다. 정말 중요할 때 도움 줄 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신뢰를 보였는데, 날씨가 쌀쌀해지자 엄상백이 조금씩 기대했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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