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9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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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에 축하한다고 했다" 설영우, 여름 이적 불발→OH '동병상련'…"나도 안 돼 마음 아팠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9.08 11:57 / 기사수정 2025.09.08 16:50



(엑스포츠뉴스 미국 내슈빌, 권동환 기자) 국가대표 풀백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절친한 동료 오현규(KRC헹크)와 함께 여름 이적이 무산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설영우는 8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내슈빌 SC 트레이닝 센터에서 멕시코전 대비 훈련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7일 미국과의 친선전은 한국의 2-0 승리로 끝났다.

미국전에서 설영우는 3-4-3 전형의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해 83분을 소화하는 동안 공수 양면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한국의 승리에 일조했다.



최근 홍 감독이 백3 전술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설영우는 "백4일 때보다 수비에 대한 부담감이 좀 줄어들어 공격적으로 많이 할 수 있는 점과 전체적으로 사이드 플레이 많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다"고 생각을 드러냈다.

이어 "내가 백3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수비에 대한 부담감이 심하다 보니 많이 올라가는데 불안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그래도 (이)한범이가 뒤에서 계속 말을 많이 해주고, 걱정하지 말고 올라가라는 얘기를 많이 해줘서 그렇게 많이 하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선 "백4보다 수비에 대한 부담감이 덜한 건 사실인데, 그래도 수비할 때 똑같이 내려와서 수비를 해야 된다"라며 "공격 때는 더 적극적으로 올라가야 되다 보니까 공수 모든 면에서 좀 뛰는 양이 더 많아진 건 사실인 것 같다. 그래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건 조금 더 선수들이랑 이야기를 많이 해서 좀 잘 분배할 수 있는 방법을 맞춰나가야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우리가 백3를 이렇게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어서 완성도가 높았다라고 보기는 많이 어렵지만, 그래도 어쨌든 미국 상대로 많이 해보지 않은 포메이션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다 자신감을 많이 얻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설영우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본선 참가를 위해 각오를 다졌다.

그는 "축구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월드컵을 가고 싶은 건 나 역시 마찬가지"라며 "지금 이렇게 자주 대표팀에 온다고 해서 절대 정해져 있는 자리는 없다. 지금 오지 못한 선수들 중에서도 너무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나도 유럽에서 항상 긴장을 놓지 않고 부상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야 계속 올 수 있기에 잘해야 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다가오는 멕시코전에 대해선 "미국이랑 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멕시코는 또 다른 이제 강한 상대라고 생각을 한다"라며 "우리가 지금 어느 정도로 완성도가 있는 팀인지 또 한 번 실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을 하고, 멕시코 상대로도 좋은 결과를 얻어서 돌아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설영우는 이번 여름 국내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끌었던 이적설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현재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뛰고 있는 설영우는 여름 이적시장 기간 동안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셰필드 유나이티드 등의 관심을 받았으나, 이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즈베즈다에 잔류했다.

이적이 불발된 것에 대해 설영우는 "나도 이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월드컵을 앞두고 더 큰 무대에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여러 팀과 긍정적인 이야기도 많이 했던 건 사실인데 결과는 많이 아쉽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동안 마음이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 힘들어 할 시간이 없다"라며 "다행히 힘든 와중에 바로 대표팀에 오게 돼서, 다시 마음을 바로 잡고 정신 차리고 월드컵만 바라보고 해야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설영우의 절친한 동료인 오현규도 이번 여름 이적이 아쉽게 무산됐다.

오현규는 여름 이적시장 종료를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 슈투트가르트의 제의를 받아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았지만, 구단 간의 합의가 끝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적에 실패했다.

설영우는 "나보다 훨씬 좋은 상태라고 생각을 했고, 당연히 (슈투트가르트에)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일단 너무 아쉽게 됐다"라며 오현규의 슈투트가르트 이적 불발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사실 대표팀으로 오면서 (오)현규랑 너무 친하기 때문에 '내가 그냥 위로를 한다고 해서 그게 위로가 될까', '나 역시도 너무 힘들었는데 현규는 얼마나 더 힘들까'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그래서 그냥 차라리 장난을 치기로 했다. 대표팀에 왔을 때 축하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설영우의 장난에 오현규도 "형도 축하한다"라며 말하면서 이적이 무산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사진=내슈빌 권동환 기자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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