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1-4로 패배, 1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연패가 '12'까지 늘어났다. 타선 침체에 수비 실책까지 겹치면서 또 한 번 스스로 무너졌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1-4로 졌다. NC에 이틀 연속 승리를 헌납하면서 1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이날 0-0으로 맞선 2회초 기선을 제압할 기회를 얻었다. NC 선발투수 김녹원을 상대로 선두타자 유강남의 내야 땅볼 때 NC 3루수 김휘집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가 이뤄졌고, 후속타자 노진혁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롯데는 여기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손호영이 1루수 파울 플라이, 이호준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겼다. 장두성의 볼넷 출루로 만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황성빈이 유격수 직선타로 아웃,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됐다.
롯데는 3회초에도 선두타자 박찬형의 2루타로 득점권 찬스를 차려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고승민과 빅터 레이예스가 좌익수 뜬공, 유강남이 삼진을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롯데의 답답했던 공격은 4회초 선두타자 노진혁의 볼넷, 손호영의 희생 번트로 얻어낸 1사 2루 찬스에서 해소되는 듯했다. 이호준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1-0 리드를 잡고 앞서갔다. 후속타자 장두성의 중전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이어가면서 NC 김녹원을 압박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노진혁이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5회말 수비 실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롯데는 추가 득점이 없었다. 황성빈이 투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박찬형이 포수 파울 플라이에 그치면서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5회초에도 선두타자 고승민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레이예스가 삼진, 유강남이 병살타를 치면서 NC에게 반격의 빌미를 줬다.
호투하던 에이스 알렉 감보아도 타선의 지원이 미진했던 가운데 5회말 급격하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천재환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김주원에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 3루에서는 권희동까지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내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곧바로 박건우에 1타점 적시타를 맞고 1-1 동점이 됐다.
감보아는 일단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맷 데이비슨의 3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김주원이 홈에서 포스 아웃 처리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최정원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 아웃 카운트 하나를 더 늘릴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롯데 1루수 노진혁은 최정원의 타구를 잡은 뒤 빠른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포구 직후 홈 승부에 도전할 것 같은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내 1루 쪽으로 몸을 급하게 돌려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2루수 손호영에게 송구했다.
노진혁의 송구는 손호영에게 정확하게 가지 못했다. 손호영이 글러브를 뻗어봤지만 에러가 됐고, 그 사이 3루 주자는 물론 2루 주자까지 득점했다. 기록원은 최정원의 내야 안타로 3루 주자의 득점, 2루 주자는 3루 진루 후 노진혁의 송구 실책으로 득점으로 판단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1-4로 패배, 1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노진혁의 실책 이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1-3에서 김휘집에 1타점 적시타를 맞아 1-4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감보아가 추가 실점을 더 내주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롯데는 충분히 3점의 열세를 쫓아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했다. 6회초 무사 1루, 7회초 2사 1루에서 후속타가 없었다. 8회초 1사 1, 2루에서는 대타 정훈이 좌익수 뜬공, 장두성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NC의 기만 살려줬다.
롯데는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도 답답함만 느꼈다. 선두타자 황성빈이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희망의 물씨를 살려냈지만 한태양이 삼진, 고승민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레이예스의 볼넷 출루로 주자를 더 모은 뒤에는 유강남이 중견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롯데는 이날 잔루만 12개를 남겼다. 7개의 안타와 6개의 볼넷을 얻어내고도 1득점에 그쳤다. 승부처에서 해결사가 없었던 데다 수비까지 흔들리니 게임을 쉽게 풀어가는 게 불가능했다. 연패 기간 비슷한 패턴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양새다.
롯데는 이번 12연패 여파로 공동 5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7월까지 4~5위 그룹에 5경기 차 앞선 3위를 지키던 여유가 없던 일이 됐다. 3위 SSG 랜더스와 1.5경기, 4위 NC와는 승차가 없기는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벼랑 끝에 몰렸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