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우완 영건 김녹원이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3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NC 다이노스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가 파죽의 3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롯데 자이언츠를 12연패로 몰아 넣고 단독 4위로 점프했다.
NC는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4-1로 이겼다.
지난 20일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2연패를 끊어낸 뒤 21일에 이어 이날까지 롯데를 제압하면서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순위도 단숨에 단독 4위까지 올라섰다.
반면 롯데는 최근 14경기 12패2무를 기록하며 이날 맞대결 상대 NC에 승차 없는 공동 5위까지 내려갔다.
NC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우완 영건 김녹원이 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17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프로 데뷔 마수걸이 승리를 따낸 뒤 곧바로 시즌 2승을 손에 넣었다.
NC 불펜도 릴레이 호투를 펼쳤다. 손주환 1⅔이닝 1볼넷 무실점, 배재환 ⅓이닝 무실점, 김진호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류진욱 1이닝 무실점 등으로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NC 다이노스 우완 영건 김녹원이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3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NC 다이노스
NC 타선에서는 김주원 4타수 1안타 1도루, 권희동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박건우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이우성 2타수 1안타, 최정원 2타수 1안타 1타점 1도루, 김휘집 4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 등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롯데는 믿었던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5이닝 6피안타 4볼넷 6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무너지면서 연패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했다. 지난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시작된 연패경기 수가 '12'까지 늘어났다.
롯데는 노진혁이 2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 이호준 3타수 1안타 1타점, 박찬형 3타수 1안타 등을 제외하면 타선이 찬스 때마다 침묵한 게 발목을 잡았다. 12연패 여파로 순위가 4위에서 KT 위즈와 함께 공동 5위로 하락했다.
◆'13경기 연속 무승+11연패' 롯데, 에이스 감보아만 믿는다
롯데는 이날 박찬형(3루수)~고승민(우익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유강남(포수)~노진혁(1루수)~손호영(2루수)~이호준(유격수)~장두성(중견수)~황성빈(좌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날 NC전을 앞두고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의 1군 말소를 결정했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보고가 올라왔던 이태경이 2군에서 콜업됐다.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4실점 3자책으로 부진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타선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 22일 홈런포를 가동,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유강남이 롯데 이적 후 첫 선발 4번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경미한 허리 통증을 안고 있는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는 3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 3번타자로 나설 사람이 없다. 고승민, 손호영, 황성빈, 나승엽까지 8월 들어 다 좋지 않다"며 "고승민도 지금 워낙 안 맞고 있다. 그래도 스윙 스피드는 나쁘지 않기 때문에 2번에 놓고, 레이예스가 3번타자로 가면서 유강남이 4번타자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가 11연패를 끊기 위해서는 타자들의 분발 못지 않게 에이스 감보아의 호투가 관건이었다. 감보아는 2025시즌 13경기에서 79⅓이닝 7승4패 평균자책점 2.38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NC를 상대로 2경기에 선발등판, 10⅔이닝 1승무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한 바 있다.
◆3연승 도전 NC, 롯데 감보아 상대 전원 우타자 배치 선발 라인업 승부수
NC는 김주원(유격수)~권희동(우익수)~박건우(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이우성(좌익수)~김휘집(3루수)~서호철(2루수)~김형준(포수)~천재환(중견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으로 감보아에 맞섰다. 선발투수는 우완 영건 김녹원이 마운드에 올랐다.
NC는 이날 스위치 히터인 김주원을 포함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야수 9명 전원을 우타자로 내세웠다. 롯데 선발투수가 좌완 감보아인 점을 감안한 전략적인 선택이다.
이호준 감독은 "개인적으로 좌타자를 몇명씩 라인업에 넣으려고 했는데 우리 조영훈 타격코치가 강력하게 우타자로만 라인업을 가자고 얘기하더라. 나도 '오케이'라고 했다"며 "박민우, 최원준, 최정원 등 좌타자들은 경기 중반 상황에 따라 대타 출전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NC는 김녹원이 롯데를 상대로 어떤 투구를 해줄지도 관건이었다. 김녹원은 지난 1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5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깜짝 호투로 프로 데뷔 첫승을 따냈다.
이호준 감독은 "김녹원이 지난 한화전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구위는 충분히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나도 오늘 기대가 된다. 김녹원 개인에게도 오늘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팀 선발 자원이 부족한 편인데 김녹원이 시즌 막판 자리를 채워준다면 내년 전망이 더 밝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초반은 투수전, 감보아 vs 김녹원의 쾌투 행진
경기 초반은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NC 선발투수 김녹원은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형을 2루수 땅볼, 고승민을 중견수 뜬공, 레이예스를 투수 앞 땅볼로 잡고 삼자범퇴와 함께 출발했다.
김녹원은 2회초 선두타자 유강남에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김휘집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곧바로 노진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녹원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일단 손호영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 급한 불을 껐다.
이어 이호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정상 페이스를 되찾았다. 장두성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2사 만루로 상황이 악화됐지만 황성빈을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막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김녹원은 3회초에도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박찬형에 2루타를 맞았지만 고승민과 레이예스를 연이어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빠르게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손에 넣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롯데 4번타자 유강남을 삼진으로 처리,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 감보아도 게임 초반 NC 타선을 압도했다. 1회말 선두타자 김주원을 중견수 뜬공, 권희동과 박건우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로 출발을 알렸다. 2회말에는 2사 후 김휘집에 2루타를 맞고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서호철을 투수 앞 땅볼로 솎아 내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감보아는 3회말 선두타자 김형준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낸 뒤 천재환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또 한 번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김주원에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이호준의 실책으로 1사 1, 3루로 상황이 악화됐다.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4실점 3자책으로 부진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감보아는 1사 1, 3루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권희동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NC의 선취 득점을 저지했다. 1루 주자 김주원의 도루 성공으로 계속된 2사 2, 3루에서는 박건우를 3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또 한 번 고비를 넘겼다.
◆기선 제압 성공 롯데,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도망가지 못했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은 롯데의 4회초 공격에서 깨졌다. 롯데는 선두타자 노진혁의 볼넷 출루 후 손호영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1사 2루 찬스를 연결했다.
롯데는 여기서 이호준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호준이 깨끗한 중전 안타로 2루에 있던 노진혁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롯데는 기세를 몰아 추가 득점을 노렸다. 1사 1루에서 장두성의 중전 안타 때 이호준이 2루를 찍고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1, 3루 찬스를 잡고 NC 김녹원을 압박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호준이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4회초 선제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롯데는 여기서 추가 득점이 이뤄지지 않았다. 황성빈이 투수 직선타로 물러나는 불운에 이어 박찬형까지 포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 4회초 공격이 종료됐다.
◆침묵 깬 NC 타선, 또 실책으로 자멸한 롯데
끌려가던 NC는 5회말 침묵을 깼다. 선두타자 천재환의 볼넷 출루와 김주원의 우전 안타로 호투하던 감보아를 무사 1, 3루 찬스로 몰아붙였다. 이어 권희동까지 볼넷으로 출루, 무사 만루 찬스가 중심 타선으로 이어졌다.
NC는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먼저 박건우가 우전 안타를 생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는 데이비슨의 3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김주원이 홈에서 포스 아웃, 흐름이 잠시 끊겼지만 1사 만루에서 행운이 따랐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건우가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5회말 동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NC는 1사 만루에서 최정원의 내야 안타 때 롯데 1루수 노진혁의 1루 송구 실책으로 3루 주자에 이어 2루 주자가 득점,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노진혁은 최정원의 타구를 포구한 뒤 3루 승부를 시도할 듯하다가 몸을 돌려 1루에 공을 뿌렸지만 송구가 정확하지 않았다. 기록원은 2루 주자 박건우가 최정원의 내야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뒤 노진혁의 실책으로 득점한 것으로 판단했다.
NC는 흔들리는 롯데를 상대로 또 한 점을 뺏어갔다. 1사 1, 3루에서 김휘집의 1타점 적시타로 4-1로 달아나면서 게임 주도권을 장악했다.
◆롯데 추격 잠재운 NC 불펜, 3연승+위닝 완성
NC는 6회초부터 불펜을 가동, 리드 지키기에 돌입했다. 김진호가 8회초 1사 1, 2루 위기에서 대타 정훈을 좌익수 뜬공, 장두성을 투수 앞 땅볼로 잡으면서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NC는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수호신' 류진욱이 롯데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