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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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트로트★] '포항의 아들' 최성 "발버둥치는 저를 응원해줘 감사…바르게 살며 보답할게요"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5.08.15 11:50

김예나 기자


본 기획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활동 중인 지역 트로트 가수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음악 여정과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보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으로 '포항의 아들' 가수 최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아무리 무너질 것 같은 시련이 다가와도, 사랑하는 가족이 웃을 수 있다면 못 할 것이 없다는 마음. 가수 최성은 그 간절함과 희망을 오가며 무대 위에서 오늘도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른다.

최성은 '포항의 아들' '용광로 트롯맨'이라는 수식어를 안고, 전국 무대를 누비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포항 지역 행사 및 방송을 비롯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진심 어린 노래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15년 차 현장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가수의 꿈을 키워온 그는 지난 2023년 MBN '불타는 트롯맨' 무대에 올라 '용광로 트롯맨'이라는 타이틀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불타는 트롯맨' 출연 공고가 떴을 때 무조건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트로트에 대한 갈망이 컸죠. 제철소에서 뜨거운 쇳물과 싸우다 보니까 '불타는 트롯맨'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제 이야기 같더라고요. 모집 공고를 보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예선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어요."



그가 이토록 트로트에 애정을 쏟는 이유는 어린 시절 부모를 대신해 지극정성으로 자신을 뒷바라지해 준 할머니 덕분이다. 할머니는 시장에서 장사하며 생계를 이어갔고, 그런 할머니를 웃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트로트였다.

"어릴 때 할머니 앞에서 노래를 불러드리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표정을 지으셨어요. 그때마다 저도 덩달아 행복했죠. 지금도 그때 할머니가 지어주신 따뜻한 미소가 눈앞에 선해요."


지금 그의 삶에서 그런 존재는 부모님이다. 5년 전 '도전 꿈의 무대'를 통해 부모님이 30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사연은 많은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현재 그는 어머니의 위암 투병으로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자신의 무대를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 지어줄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다.

"어렸을 때는 원망도 많이 했어요. 아버지가 그러고 싶어서 그랬겠나 싶지만, 가장의 역할을 못하신 부분에 대한 서운함이 있었죠. 그렇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제 활동을 널리 알려주시고 진심으로 응원해주시는 분이 바로 아버지예요. 


어머니 역시 저를 위해 항상 응원하고 따뜻하게 품어주시는 분이시고요. 이제는 제가 두 분을 위해 더 발로 뛸 때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모아둔 돈을 부모님 치료비로 다 쓰더라도, 두 분이 아프시지 말고 저와 오래오래 함께 사셨으면 좋겠어요."



최성이 추천하는 트로트곡은 '고맙소'다. 그는 이 곡을 선택한 이유를 가족과의 재회에서 찾았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어머니가 다시 만나는 꿈을 꿨다는 그는 1년에 한 번꼴로 그 꿈을 꿀 만큼 간절히 바랐다고. 꿈속에서조차 눈물을 쏟았지만, 그 바람이 현실이 되자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고 털어놨다.

"어릴 때는 부모님이 다시 함께하는 모습을 꿈에서 마주할 때면 정말 많이 울었어요. 그런데 이게 현실이 되니까 그 자체로 고맙더라고요. 지금 당장 상황은 비극일 수도 있지만, 나중에 돌이켜 보면 희극이지 않을까 싶어요." 



끝으로 최성은 자신을 물심양면으로 응원해주는 포항 관계자들과 시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스스로를 타고난 천재형 가수도, 유명한 스타도 아니라고 겸손하게 낮추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향해 무조건적인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는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거듭 내비쳤다. 

"포항 시장이나 공원, 공공장소에 가면 어머님들이 등짝을 치면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손을 잡아주실 때가 많아요. 솔직히 저는 타고난 천재형도 아니고, 슈퍼스타도 아니고, 그냥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서 발버둥 치는 녀석이에요. 그런데도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한 분 한 분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제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바르게 사는 게 그분들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노래부르며 살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진=최성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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