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 대체자를 찾았다. 맨체스터 시티가 아끼는 윙어를 데려오기 위해 본격 협상에 나섰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1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사비뉴 영입을 위해 맨시티와 협상을 시작했다. 토트넘과 맨시티간 협상이 진행 중이며 구단 간 이적료 합의가 성사된다면 사비뉴도 이적에 열려 있는 것으로 안다"며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사비뉴를 이상적인 선수라고 평가했다"고 독점 보도했다.
사비뉴는 2004년생 브라질 출신 윙어로 지난해 여름 트루아에서 맨시티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4000만 유로(약 647억원)로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그만큼 맨시티가 사비뉴의 재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는 의미다.
2023-2024시즌 지로나로 임대돼 41경기 9골 10도움을 올리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사비뉴를 맨시티가 눈여겨봤고, 영입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맨시티에서 48경기에 출전해 3골 11도움을 기록한 사비뉴는 뛰어난 드리블과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보여줬다.
맨시티는 사비뉴를 매각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토트넘이 사비뉴를 적극적으로 원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0년 동안 활약했던 손흥민을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로 떠나보냈다.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사비뉴를 노리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트리뷰나는 "토트넘이 사비뉴에게 관심을 보인 건 손흥민이 LAFC로 이적하고 제임스 매디슨이 장기 부상을 입은 이후부터였다"라면서 "프랑크 감독은 사비뉴를 팀 공격진을 강화할 이상적인 선수로 꼽았다"고 전했다.
프랑크 감독이 사비뉴 영입을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맨시티도 선수단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맨시티를 전담하고 있는 데일리메일의 잭 고헌 기자는 "맨시티가 선수단 정리를 위해 향후 몇 주간 이름값 높은 선수들과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32명의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8월 말까지 상당 수의 선수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사비뉴는 매각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토트넘이 갑자기 사비뉴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이적료다. 맨시티가 사비뉴를 1년 만에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 토트넘이 사비뉴를 품기 위해서는 맨시티가 사비뉴를 영입했을 때 지불했던 4000만 유로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안해야 한다.
트리뷰나는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의 결과는 다가오는 시즌 토트넘의 공격 라인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토트넘이 이번 협상에 사활을 걸었다고 전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을 판매하고 얻은 이적료 수익을 포함해 최대 8500만 파운드(약 1587억원)를 지불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아직 토트넘과 맨시티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사비뉴도 합의만 이뤄진다면 토트넘 이적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