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15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6회초 두산 강승호가 조성환 코치 등에 업혀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변화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말소했다."
두산 베어스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이선우와 외야수 김인태를 1군 엔트리에 등록, 내야수 강승호와 외야수 김대한을 말소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변화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말소했다"고 엔트리 변동 이유를 밝혔다.
이어 "퓨처스리그 내려가는 선수들한테 너무 비슷한 패턴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아웃을 당할 순 있으나, 아웃을 당하는 모습이 변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공략 지점이 정해진 상태에서 승부를 들어온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지난 4월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초 1사 1루 두산 강승호가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강승호는 지난 시즌 140경기 타율 0.280(521타수 146안타) 18홈런 81타점 16도루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두산은 올 시즌에 앞서 강승호의 포지션을 3루수로 변경해 공격에서의 강점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동시에 내야 센터라인에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강승호는 시즌 초반 2할대 초반 타율에 머무르며 타석에서 자신의 강점을 전혀 드러내지 못했고, 5월 본래 포지션이었던 2루수로 복귀한 뒤에도 별다른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결국 올 시즌 78경기 타율 0.216(241타수 52안타) 3홈런 26타점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재정비 시간을 부여받게 됐다.
조 대행은 "강승호는 경기 감각도 많이 떨어져 있고,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마 본인의 서운한 부분도 있을 거다. 준비를 잘해달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포지션 바뀐 거에 대한 적응이 안 된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 대행은 "(시즌 초반) 수비에서 부족했다기보다는 공격에서 결과가 조금 부족했다. 다시 2루수로 가면 좋아지지 않을까 해서 늦게나마 2루로 변경도 해봤다"며 "결과적으로 봤을 땐 냉정하게 지금 내야 주전 선수들보다 강승호의 활약이 못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김대한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조 대행은 이어 "김대한은 스타팅으로 나갈 때 가치가 있는 선수인데, 지금 김인태가 퓨처스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봤을 때, 김대한과 비교해서 우위에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음에 더 준비가 잘 돼 있을 때 올라와서 스타팅으로 나갈 준비를 해달라는 얘기를 했다"며 김대한을 말소한 이유를 설명했다.
올 시즌 여러 차례 부상에 발목을 잡혀 1군 콜업이 미뤄졌던 김대한은 지난 2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다만 이후 3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22(9타수 2안타) 장타 없이 4타점으로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한편, 조 대행은 7월 타율 0.125(24타수 3안타)로 타격 부진에 빠져 있는 김민석을 두고도 "강승호까지 2군에 내려가서 1루에 양석환 혼자 있다. 외야와 1루를 겸할 선수가 있어야 한다"면서도 "타이밍을 계속 보고 있다. 커버되는 포지션이 내외야 멀티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엔트리에 있긴 한데, 지금 이 성적이 지속되면 어쨌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이 연장 10회말 김민석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KIA에 2:1 승리를 거뒀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김민석과 함께 관중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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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