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심상치 않다.
5월까지만 해도 한화 이글스와 2위 경쟁을 펼쳤지만 최근 팀 순위가 공동 4위로 하락했다. 이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3월 8경기서 2승1무5패, 월간 승률 0.286에 그치며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렀다. 금세 반등하기 시작했다. 4월에만 16승8패로 월간 승률 1위(0.667)를 달렸다. 팀 순위도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5월엔 13승2무11패, 승률 0.542로 잘 버텼다. 리그 2~3위를 오가며 상위권에 뿌리내리는 듯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최근 루징 시리즈가 잦아졌다. 지난달 17~18일 더블헤더 포함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기세를 높였다. 이후 20~22일 LG 트윈스와 3연전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23~25일 한화와 맞대결에선 1승2패에 그쳤다. 27~29일 삼성과 다시 만났을 땐 1경기가 우천 취소됐고, 나머지 2경기서 2패를 떠안았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이어진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서도 1승2패로 루징 시리즈에 머물렀다. 지난 3~5일 리그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서도 역시 1승2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4연속 루징 시리즈로 고개를 떨궜다.
나아가 롯데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5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팀 순위는 어느덧 공동 4위가 됐다. 3위 삼성과 0.5게임 차, 6위 SSG와 0.5게임 차이며 7위 KIA 타이거즈와도 1.5게임 차로 거리가 가깝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 박세웅이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롯데가 주춤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기록을 살펴보면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이 6.15로 리그 꼴찌였다. 팀 타율은 0.288로 1위였지만 승리로 자주 이어지진 않았다.
마운드의 난조가 아쉽다. 특히 선발진이 평균자책점 7.68로 최하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속도로 승리를 쌓던 박세웅은 해당 기간 3경기 17이닝서 3패 평균자책점 6.88로 고전했다. 직전 등판이던 지난 4일 키움전에선 5⅓이닝 6피안타 5볼넷 7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터커 데이비슨도 3경기 13⅔이닝서 1패 평균자책점 9.88로 부진했다. 지난 5일 키움전서는 경기 초반부터 난타당하며 3⅔이닝 10피안타(2피홈런) 4볼넷 3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다. 패전투수가 됐다.
나균안은 3경기 15⅓이닝서 2패 평균자책점 6.46으로 흔들렸다. 6일 두산전에선 5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1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잘 버티는 듯하다 6회에만 홈런 두 방을 허용하는 등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1선발 찰리 반즈의 대체 외인인 알렉 감보아가 잠재력을 내비쳤다는 점이다. 한국 무대 데뷔전이던 지난달 27일 삼성전에선 주자 견제에 약점을 보여 삼중도루를 허용하는 등 4⅔이닝 4실점으로 물러났지만, 지난 3일 키움전에선 7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포효했다.

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 나균안이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대체 선발 이민석도 지난 1일 SSG전서 5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선전했다. 다만 경기별 기복이 있어 7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봐야 한다.
롯데는 현재 야수진의 줄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주전 외야수 황성빈은 지난달 5일 SSG전서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하다 왼손 4번째 중수골에 골절이 생겨 수술대에 올랐다. 복귀까지 약 8~10주 정도 걸릴 것이라 예상 중이다.
1루수 나승엽은 경기력 부진으로 지난 2일 말소된 후 퓨처스팀에서 수비 훈련에 임하다 공에 눈을 맞았다. 6일 안과 검진 결과 부기와 출혈은 남아있으나 안구에 특별한 이상은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일주일 정도 안정을 취하며 추적 관리해야 한다.
6일엔 주전 외야수 윤동희가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5일 키움전서 수비하다 허벅지 부상이 생겼다. 왼쪽 전면 대퇴부 근육 부분 손상 진단으로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다. 2주 후 재검진을 계획하고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 남은 선수들이 힘을 합쳐 승리를 쌓아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가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