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투수 주승우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1.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 팀 2연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최하위 탈출을 노리는 키움 히어로즈가 불펜의 핵 주승우의 보직을 변경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주승우는 세이브 상황이 아닌 리드 혹은 게임 중반 승부처 때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날 게임에서도 똑같은 스코어로 승전고를 울리고, 10연패를 끊어냈던 가운데 2연승과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따냈다.
주승우는 이날 키움이 1-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던 7회초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이 자랑하는 KBO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와 승부를 펼쳤다.
주승우는 양의지를 상대로 당찬 투구를 펼쳤다.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134km/h짜리 슬라이더로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이닝을 끝내고 두산의 추격 흐름을 끊어놨다.

키움 히어로즈 투수 주승우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1.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 팀 2연승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주승우는 8회초에도 선두타자 김재환을 1루수 땅볼로 처리,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이어 제이크 케이브와 양석환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홀드를 따냈다.
주승우는 지난 5월 31일에도 키움이 1-0으로 앞선 8회초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수확했다. 키움의 2연승은 주승우의 완벽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키움은 2008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1-0 승리라는 진귀한 기록도 얻게 됐다.
주승우는 1군 풀타임 첫해였던 2024 시즌 55경기 51⅔이닝 4승 6패 14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35로 값진 경험을 쌓았다. 홍원기 감독은 주승우가 팀의 클로저를 맡기에 충분한 구위, 경험을 쌓았다고 판단해 2025 시즌에도 고정 클로저 자리를 맡겼다.
주승우는 지난 5월 29일까지 2025 시즌 16경기 18⅓이닝 2승 1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2.95로 제 몫을 해냈다. 다만 키움이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최하위로 추락한 가운데 세이브 상황이 최근에는 거의 나오지 않으면서 '개점 휴업'으로 대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홍원기 감독은 이에 구위가 좋은 주승우를 셋업맨으로 보직을 변경시켰다. 세이브 상황은 당분간 베테랑 원종현이 마운드에 오르는 그림을 그렸다.

키움 히어로즈 투수 주승우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1.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 팀 2연승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홍원기 감독은 1일 두산전에 앞서 "전날 게임은 주승우의 (8회초 등판이) 플랜이 있었다"라며 "우리 불펜 투수 중 가장 강한 투수가 주승우인데 팀이 연패가 길어지면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7, 8회 큰 위기 때 주승우를 투입해서 승기를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주승우를 앞에서 당겨서 기용하고, 마무리 경험이 풍부한 원종현을 세이브 상황에 투입하는 그림을 그렸다"라고 밝혔다.
주승우 역시 어떤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더라도 키움만 생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세이브, 홀드와 관계없이 사령탑의 게임 운영 방향에 맞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주승우는 "항상 팀을 위해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많이 생긴 거 같다. 감독님과도 어제(5월 31일 경기) 등판 시점에 대해 면담하며 격려와 응원의 말씀을 주신 만큼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마무리를 할 때와 큰 차이점은 없다. 장타를 맞지 않게 신경 쓰고, 공격적인 피칭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사진=고척,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