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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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생 배우" 故 김새론만 빛난 '기타맨'…떠난 지 3개월, 아쉬운 유작 [엑's 리뷰]

기사입력 2025.05.25 06:50



(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가수 겸 제약회사의 대표 이선정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기타맨'(감독 김종면, 이선정)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故 김새론의 생전 마지막 모습을 담은 유작이지만 아쉬움이 큰 결과물이다. 

※ 작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기타맨'은 고된 현실 속에서도 음악과 인연을 통해 희망을 찾으려는 천재 기타리스트 기철(이선정 분)의 사랑과 상실, 여정을 그린 영화다. 이선정은 공동연출 겸 주연 배우로 직접 출연했다.



영화는 힘든 현실에 찌들어 술만 마시는 기철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금전적인 어려움이라 짐작만 될뿐 정확한 이유는 나오지 않지만, 아는 형의 가게를 방문했다가 싸움에 휘말리거나 여러 차례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는 등 고난이 계속된다. 

수중에 고작 몇천 원을 가지고 떠돌이 생활을 하던 기철은 아는 형의 도움으로 집과 일자리를 동시에 해결하면서 라이브 클럽 비틀즈의 밴드 볼케이노의 기타리스트로 합류한다. '천재'라는 설정답게 기철의 평범한 연주에도 불구하고 키보디스트 유진(김새론)을 포함한 멤버들과 비틀즈의 사장, 단골 손님 미모의 여성 수연까지 모두가 첫눈에 반한다. 



작품 소개 중 '기철의 사랑'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기철과 유진은 사랑에 빠진다. 실제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25살이며, 아역 없이 이선정이 직접 젊은 시절을 연기해 확 느껴지는 나이 차이가 몰입감을 떨어뜨린다. 


그런 과정에서 기철에게 매력을 느낀 재력가 수연과의 짧은 러브라인으로 유진과 기철은 위기를 맞지만 결국 다시 사랑을 한다. 기어코 훨씬 어린 유진이 프러포즈를 하고, 이때 기철은 자신의 나이를 상기시키지만 유진은 "나이 많은 남자 좋아하면 어때서요"라며 아랑곳하지 않는다. 

'기철의 상실'은 예기치 못한 유진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뜻한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물망초의 향을 맡으면서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꽃말과 함께 미소 짓는 김새론.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고인과 오버랩되면서 그리움을 부른다. 




몰입되지 않는 러브라인, 부족한 개연성, 기철의 아이돌 음악 폄하와 안타까운 연기력 등 아쉬운 부분이 너무나 많다. 

지난 21일 첫 베일을 벗은 뒤 이선정은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먼저 25살이라는 나이 차이에 대해 이선정은 "캐스팅 후보에 있던 배우가 40대 초반이었다. 30대 후반-40대 초반을 캐스팅하려고 했는데 마지막에 김새론 씨로 바뀌면서 시나리오가 수정됐다. 그래서 아저씨라는 단어가 나오고 일부러 반지를 안 맞게 하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타맨'은 김새론의 유작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자신의 음악을 알리기 위해 첫 연출과 연기에 도전했다고 밝힌 이선정은 "고인을 이용한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제가 떳떳하다. 상업적 욕심 없이 소신대로 5월에 개봉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가 하면 김새론의 비보에 참담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연기하는 김새론에 대해 "천상 배우구나"라고 감탄했던 이선정은 "김새론 씨의 마지막 웃는 모습만 기억하고 (다른 것들은) 잠시 잊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편집 과정에서도 새론 씨의 웃는 모습이 잘 나오는 것을 우선으로 신경 썼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화면을 가득 채운 김새론의 '찡긋' 웃는 모습이 많이 등장한다. 후시 녹음 약속을 지키지 못한 고인의 쉰 목소리가 담긴 '기타맨'. 김새론의 재기, 이선정의 열정을 담았지만 부족한 결과물이 아쉬움을 남긴다. 

한편, '기타맨'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사진 = (주)씨엠닉스, 이선정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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