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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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햇살'처럼 웃지 않더라도…츄 "이런 모습도 사랑해 줘요"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5.04.22 05:40



(엑스포츠뉴스 성수, 장인영 기자) '인간 비타민' 츄도, 우중충한 하늘 같은 츄도 모두 김지우(츄 본명) 그 자체다. 

21일 츄는 서울 성동구 무비랜드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Only cry in the rain)' 발매 기념 미디어 청음회를 개최했다.


츄의 이번 앨범은 지난해 6월 발매된 두 번째 미니앨범 '스트로베리 러시(Strawberry Rush)' 이후 약 10개월 만의 신보다. '기억'과 '감정'이라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마주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그렸으며, 잊고 지냈던 감정들을 되돌아보고 그것들이 현재의 나를 이루는 일부였음을 이야기하며 츄만의 서정적인 내면과 한층 더 성장한 음악 세계를 담아냈다.

10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공백기 동안 츄는 "투어도 다녀오고 드라마 촬영도 하고 많은 경험을 해보면서 10개월을 보냈다. 그만큼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유익한 시간을 보냈고 여행도 다니면서 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그간의 근황을 전했다.



어느덧 데뷔 8년차가 된 츄지만 여전히 컴백을 하는 일은 익숙하지 않은 듯 했다. 츄는 "잠을 한숨도 못 잤다"면서 "이번 앨범에 애착이 커서 좋게 들어주시면 좋겠다. 설레면서도 긴장돼서 잠을 뒤척이다가 못 잤다"고 떨리는 심경을 내비쳤다.

동명의 타이틀곡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은 '비 오는 날만큼은 감정에 솔직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담아 청춘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뉴웨이브 기반의 몽환적인 신스팝 사운드와 츄의 감성적인 보컬이 조화를 이루며, 경쾌한 리듬 속에도 멜랑콜리한 정서를 담아내 그만의 독보적인 아이덴티티를 한층 더 부각시킨다. 

특히 '비 오는 날'을 매개체로 정한 이유에 대해선 "나도 모르게 갑자기 휘몰아치는 감정들이 비랑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소나기처럼 언제 올지 모르거나 장마처럼 오래 머무르는 감정들이 비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감정의 희노애락을 비에 녹여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백 인 타운(Back In Town)', '키스 어 키티(Kiss a Kitty)', '쥬뗌므(Je t’aime)', '노 모어(No More)' 등 츄의 다양한 장르적 시도와 특유의 감성 보컬이 어우러진 총 5곡이 수록된다. 



청춘의 불안과 성장의 서사를 음악으로 풀어낸 데서 볼 수 있듯 이번 앨범은 '감정'을 주 키워드로 둔다. '감정'은 츄가 평소에 애정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앨범은 감정의 기록과 기억의 흔들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앨범이 아닌가 싶다. 저도 녹음하는데 느끼는 감정들이 계속 바뀌더라. 리스너 분들께도 새롭고 즐겁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난 2023년 10월 발매된 츄의 첫 솔로 EP '하울(HOWL)'은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서로에게 작은 영웅이 돼 서로를 치유하는 감정을 담아낸 만큼, 이번 앨범에서 전하고자 하는 감정의 순간에 집중했다.

츄는 "'하울'은 쌓여왔던 감정을 세상에 분출하는 시작점이었다면, 이번 신곡은 내가 가진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가 꺼내서 다스릴 수 있는 성숙함을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이다. 두 앨범 모두 감정을 다루는 앨범인 만큼 내 감정을 모르고 지나치는 바쁜 현대인분들께도 추천한다. 잠시나마 노래를 들을 땐 편안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츄는 "실제로 25살 때까지만 해도 늘 밝았다. 서정적인 영화를 굳이 안 찾아볼 정도로 제게서 차분함을 안 찾아보고 싶었다. 기분이 안 좋을 때도 덮어버리고 싶은 순간들이 많아서 제겐 차분하고 감성적인 면이 적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제 감정을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이 많았다. 울고 싶어서 '폭싹 속았수다'를 일부러 찾아보기도 했다. 색다른 경험이고 즐거웠다"고 털어놨다.  



최근에 슬픈 감정이 있었는지 묻자, 츄는 "우선 산불이 났을 때 슬펐다. 안동에 제가 행사를 갔을 때 시기가 겹쳐서 너무 속상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드라마를 안 보는 건 팬분들도 아는데 '폭싹 속았수다'에 감정이 자꾸 흔들리더라. 사실 시각적인 것에 슬픔을 잘 못 느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거나 내가 겪는 감정에만 슬픔을 느끼는 사람인데 정말 몇 안 되는 슬픈 감정을 불러일으켜준 소중한 드라마가 됐다. 어른들에게 들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슬펐다"고 설명했다. 

'인간 비타민' 츄가 또 한 번 성장을 거듭한다. 대중이 흔히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를 탈피해 과감히 딥한 음악을 택한 것.

츄는 "비나 울음이라는 것이 결코 슬프거나 다크한 데만 머물러 있진 않다고 생각한다. 제게 '비타민'이나 '햇살'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진 데까지도 많은 감정들이 거쳐 온 결과물"이라며 "꼭 비가 와서 우울하고 감정이 쳐진다기 보단 비가 오면 하늘이 더 맑아지겠지, 그러면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겠지 그런 메시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츄는 "이번 노래를 들을 때마다 다른 감정이 든다는 게 이런 느낌인 것 같다"며 "팬분들께서 듣고 차분한 감정을 노래하는 앨범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듣다 보면 무언가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따뜻함도 느껴진다. 제 이미지로 익히 알려져 있는 밝음, 햇살과 같은 캐릭터와 같이 데리고 가고 싶다"고 했다.

한편, 츄의 미니 3집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사진=ATRP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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