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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지구 두바퀴 7만 4000km" 연이은 실수에도…콤파니 감독은 여전히 “믿는다. 그는 우승하는 선수”

기사입력 2025.04.17 14:24 / 기사수정 2025.04.17 14:24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김민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실수를 범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뱅상 콤파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를 향한 외신들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지난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와의 데어클라시커 경기에서도 실점 빌미가 된 김민재에게 비판이 이어졌지만, 당시 김민재를 옹호한 콤파니 감독은 이번에도 선수를 감쌌다.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인터 밀란과 2-2로 비겼다.

그러나 1차전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던 바이에른은 합산 스코어 3-4로 탈락했다. 이로써 바이에른은 2019-20시즌 이후 5년 만의 UCL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후반 7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합산 동점을 만든 바이에른은 13분과 16분 연이어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김민재는 후반 20분에 교체 아웃되기 전까지 에릭 다이어와 함께 수비 라인을 지켰지만,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 뱅자맹 파바르의 헤딩골을 막는 과정에서 경합에 실패해 실점의 빌미가 됐다.

이날 김민재의 기대 이하의 경기력에 대해 독일 및 유럽 주요 언론은 연이어 혹평을 부여했다. 팀 내 평점 최하를 기록한 것은 물론, 뮌헨의 수비 붕괴와 관련해 직접적인 비판의 대상이 됐다.

축구 전문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경기에서 65분간 출전해 지상 볼 경합 성공률 50%(1/2), 공중 볼 경합 성공률 40%(2/5), 반칙 1회, 태클 성공 0회 등 저조한 수비 지표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체는 김민재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6.0점을 부여했다.


독일 유력 일간지 '빌트'도 김민재를 향해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빌트'는 독일식 평점 체계에서 최악을 의미하는 평점 6점을 김민재에게 매겼다. 이는 팀 내 유일한 최저점으로, 경기 내내 중대한 실수를 반복했거나 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경우에만 부여되는 점수다.

축구 전문 매체 '원풋볼' 역시 김민재에게 5점을 부여하며 김민재는 콘라드 라이머, 요시프 스타니시치 등과 함께 팀 내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김민재의 경기 집중력 저하와 포지셔닝 불안정을 집중 조명했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이탈리아'는 "인터 밀란이 김민재를 뮌헨 수비의 약점으로 명확히 인식했고, 이 전략은 성공적으로 작동했다"며 5.5점을 부여했다.

이어 "김민재는 전반 초반 이른 시점에 경고를 받으며 상대 전략을 입증했다"며, "경기 내내 1대1 상황에서 취약했고, 선제골 이후에도 불안한 수비는 계속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후반 들어 인터 밀란이 주도권을 장악하자 뮌헨 수비는 붕괴됐고, 김민재는 그 중심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뮌헨 팬 커뮤니티 매체 '바바리안풋볼워크스' 또한 "공격을 시도하려는 의지는 있었으나 수비 집중력은 현저히 떨어졌다"며, 김민재의 경기력을 "호러쇼"로 표현했다.



경기 종료 후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부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한 이탈리아 기자가 "김민재는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수비수였고 나폴리 시절 리그 우승을 경험한 훌륭한 수비수였는데, 뮌헨으로 온 이후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콤파니 감독의 입장은 분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사람은 의견을 가질 수 있지만, 나는 김민재에 대한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김민재는 우리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데 반드시 기여할 선수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우승했고, 이제는 독일에서도 우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콤파니는 "우리 팀은 진정한 단합을 보여주고 있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럴 것이다. 누구도 비판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판은 외부가 아닌 팀 내부에서만 이뤄져야 하며, 그래야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도르트문트전에서도 실점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최근 들어 비판의 정도가 심해졌고, 이에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 역시 김민재의 실수라고 공개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콤파니 감독은 당시에도 선수 보호에 앞장서며 "실점은 한 명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해리 케인 역시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이번 시즌 내내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었다. 비판은 부당하다"며 동료를 감쌌다.



실제로 김민재를 향한 비판은 현재 팀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극심한 체력적 부담과 부상을 안고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아킬레스건 염증과 발목 통증에 시달렸으며, 최근에는 기관지염까지 겹쳤다. 그럼에도 그는 진통제를 맞아가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진 바 있다.

여기에 더해, FIFPro(국제축구선수협회)는 김민재를 '혹사당한 선수'의 대표 사례로 지목했다.

FIFPro는 "김민재는 시즌 초부터 아킬레스건염을 안고도 55경기 이상을 소화했다"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70경기 이상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경기 수"라고 밝혔다.

이어 "김민재는 겨울에만 20경기를 소화했고, 평균 경기 간격은 3.7일에 불과했다. 장거리 이동도 20회에 달했으며 총 이동 거리는 지구 두바퀴에 달하는 7만4000km에 이른다"면서 선수들의 늘어난 출전시간을 꼬집기 위해 김민재를 대표 예시로 들었다.

김민재의 경기력 저하와 실수는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 이면에는 지나친 경기 출전, 미처 회복되지 않은 부상, 그리고 동료 수비수들의 부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현지 언론의 혹평 속에서도 감독과 동료들은 김민재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그의 투혼을 인정하고 있다.

뮌헨의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김민재의 회복과 반등 여부는 팀의 남은 시즌 성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결과만을 원하는 외부의 시선 사이에서 김민재는 다시 한 번 자신을 증명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FIFPRO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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