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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컴 없는데 타임을 받아준다?…더그아웃 박차고 나왔던 꽃 감독, "우리 승리가 걸려 있는 문제" [사직 현장]

기사입력 2025.04.10 18:22 / 기사수정 2025.04.10 18:22

박정현 기자
이범호 KIA 감독(오른쪽)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정규시즌 3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지난 경기(9일 사직 롯데전) 어필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KIA 감독(오른쪽)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정규시즌 3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지난 경기(9일 사직 롯데전) 어필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흐름이 있지 않나."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3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지난 경기(9일 사직 롯데전) 어필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상황은 이랬다. 5회초 1사 후 패트릭 위즈덤이 롯데 선발 나균안과 승부를 펼쳤다. 풀카운트에서 6구를 던지기 전 나균안과 정보근 배터리가 타임을 요청했다. 나균안이 피치컴이 안 들린다는 듯 모자 쪽으로 왼손을 들었고, 이를 인지한 포수 정보근이 문동균 주심에게 타임을 요청해 받아들여졌다.

이범호 KIA 감독(왼쪽 두 번째)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정규시즌 3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지난 경기(9일 사직 롯데전) 어필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KIA 감독(왼쪽 두 번째)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정규시즌 3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지난 경기(9일 사직 롯데전) 어필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러자 이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심판진에 어필을 이어갔다. 피치클록 규정상 주자 없었기에 투수 나균안이 20초 안에 투구했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 어필의 주된 내용이었다. 실제 나균안은 피치클록 4초가 남은 시점까지 투구를 진행하지 않았고, 이후 포수 정보근이 타임을 요청했다. 

KBO는 올해 스피드업을 목적으로 '피치클록' 규정을 시행한다. 제재 성격보다는 불필요한 시간 단축이 주 목적이다. 타석 간 간격은 33초, 투수의 투구 간격은 주자 없을 시 20초, 주자 있을 시에는 25초로 확정했다. 타석당 타자의 타임아웃 횟수는 2회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이 감독 주장에 따르면, 나균안은 고의적인 지연행위로 투구를 지연했기에 피치클록을 위반한 것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정규시즌 3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지난 경기(9일 사직 롯데전) 어필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KIA 감독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정규시즌 3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지난 경기(9일 사직 롯데전) 어필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 감독은 이날 감독 브리핑을 앞두고 심판진을 찾아가 약 20분간 해당 상황에 관해 문의하고 돌아왔다. 사령탑은 "(심판진에서) '포수가 타임하면, 받아줄 수 있다는 룰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타임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알고 있었다. 포수의 타임을 주심이 받아주면, 다 그렇게 할 수 있다. 주자가 없는 경우에는 타임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포수가 한 번 할 수 있다고 하니 받아들여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피치컴을 사용하지 않는데 왜 피치컴 타임을 받아주느냐고 했는데, 심판들이 '포수가 타임하면 받아줄 수 있는 조항이 있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정규시즌 3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지난 경기(9일 사직 롯데전) 어필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KIA 감독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정규시즌 3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지난 경기(9일 사직 롯데전) 어필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엑스포츠뉴스 DB


KBO는 해당 상황에 관해 '피치클록 운영' 제재 c항 '포수: 자동 볼'에 관해 이 타임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해당 항목에는 "이닝 교대 또는 투수교체 시간이 적용되고 있을 때, 피치클록의 잔여시간이 9초가 남은 시점까지 투수가 연습투구를 마치고 포수는 포수석에 위치해야 한다. 타석간 또는 투구간 시간의 경우에도 포수는 피치클록의 잔여시간이 9초가 남은 시점까지 포수석에 위치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는 경우 수비팀은 피치클록 규정 위반으로 심판에 의해 곧바로 볼이 선언된다. 이때 볼 데드 상황이 되며, 심판이 선언한 볼이 네 번째 볼로서 공식야구규칙 5.05(b)에 따라 타자가 1루로 진루하는 상황 외에는 어떠한 주자도 진루할 수 없다"고 적혀 있다.

그리고 덧붙여 '주'를 달아 "피치클록의 잔여시간이 9초 미만일 때 포수가 타석을 떠나 수비 신호를 보내고자 할 경우 포수가 심판에게 타임을 요청하고 그 요청이 받아들여져야 한다. 이때 투수에게 투수판 이탈 1회가 부과된다"고 했다. 이 조항에 따라 심판진이 피치컴 등 외부 요인과 관계없이 포수 정보근의 정당한 타임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판단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정규시즌 3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지난 경기(9일 사직 롯데전) 어필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KIA 감독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정규시즌 3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지난 경기(9일 사직 롯데전) 어필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 감독이 불같이 항의한 건 중요한 상화이었기 때문이다. KIA가 2-0으로 앞서 있었으나 추가점이 절실했다. 위즈덤이 출루한다면, 이날 홈런포를 기록 중인 나성범을 비롯해 최형우-이우성-변우혁 등 중심 타선으로 기회가 이어질 수 있었다. 위즈덤 출루가 팀에게는 소중한 기회였다.

이 감독은 "우리가 앞서고 있었지만, 위즈덤 다음 3~4번으로 가는 찬스였다. 우리에게는 승리가 걸려 있는 문제다. 그래서 심판분들께 말씀드렸던 것이다"고 말했다.

KIA 외야수 박재현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정규시즌 3차전 맞대결에서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외야수 박재현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정규시즌 3차전 맞대결에서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박재현(중견수)-나성범(지명타자)-위즈덤(지명타자)-이우성(좌익수)-변우혁(3루수)-최원준(우익수)-김태군(포수)-서건창(2루수), 선발 투수 윤영철(1경기 1패 2이닝 평균자책점 9.00)로 진용을 갖췄다.

최형우가 휴식 차원에서 빠졌고, 비어 있는 4번타순은 위즈덤이 채웠다. 신인 외야수 박재현이 선발 출전 기회를 받았다.

이 감독은 "(박)재현이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높다. 번트 등 작전도 잘한다. 누상에서는 도루할 능력도 갖추고 있다. 모든 면에서 박재현이 출루하면, (롯데 선발) 찰리 반즈를 괴롭힐 수 있지 않을까... 거기에 4~6번이 모두 오른손 타자라 거기서 점수를 빼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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