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처절한 인원 감축을 공식 발표했다. 무료 식사마저 폐지할만큼 주머니가 텅텅 비어가고 있었다.
맨유가 2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부 구조조정을 발표하면서 150~200명 규모의 정리해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단은 "맨유가 구단의 재정 지속가능성 개선과 운영 효율성 강화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로 구조조정을 한다. 이러한 혁신 계획은 2019년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구단의 수익성을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클럽은 남녀 축구단의 성공과 인프라 개선에 투자할 수 있는 더 단단한 재정 플랫폼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치의 일환으로 구단은 직원들과 협의 과정을 거쳐 약 150~200개의 일자리에 여유가 있을 것이다. 이는 지난해 250명이 해고된 뒤 추가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하반기에 새로 부임한 CEO 오마르 베라다는 "우리는 구단을 남자팀과 여자팀, 그리고 아카데미팀에 걸쳐 우승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위치에 놓아야 할 책임이 있다. 우리는 구단을 혁신하고 재편하기 위한 폭넓은 일련의 조치를 시작하고 있다"라면서 "불행히도 이는 향후 잠재적인 인원 감축을 의미하며 우리는 이에 영향을 받는 동료들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결정은 구단을 안정적인 재정으로 돌려놓는 데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베라다는 또 "우리는 5년 연속 많은 돈을 잃었다. 이는 계속될 수 없다. 우리의 두 가지 주된 우선순위는 구단이 경기장 안에서 팬들을 위해 성공하는 것이며 우리의 시설들을 개선하는 것이다. 우리는 계속 돈을 잃으면 이런 목표들에 투자할 수 없다"라며 불가피한 현실임을 강조했다.
나아가 베라다는 "이러한 과정의 끝에 우리는 더 가볍고 민첩하며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축구단이 될 것이며 우리의 소중한 상업적 파트너에게 월드클래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다. 우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프리미어리그 규정을 준수하면서 축구적 성공과 팬들을 위한 개선된 시설들에 투자해 훨씬 더 강력한 위치에 있을 것이다"라며 더 나은 구단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앞서 지난달 "맨유가 지난여름 250명 인원 감축 후 또 다른 감축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에도 매체는 공식 발표된 사실을 보도했는데 구단이 월요일 오전 미팅에 이같이 알렸다고 전했다.
감축 대상은 맨유의 던 사무실 스태프도 해당되며 직원들을 위한 음식 제공 변경 사항과 결합해 올드 트래포드의 직원 매점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또 캐링턴 훈련장 케이터링 서비스는 남은 시즌 동안 변경되지 않지만, 훈련장 본관이 재개장하면 직원들에게 수프와 빵만 제공할 예정이며 선수단 서비스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맨유의 기조는 지난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구단 운영권을 손에 쥔 영국 갑부 짐 랫클리프 경의 이네오스 그룹이 세운 방침 때문이다.
또 다른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랫클리프 경은 이번 월요일 미팅에서 매년 최소 100만파운드(약 18억원)을 절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공개된 분기 보고서에서 맨유는 2024-2025시즌 상반기에 2630만파운드(약 475억원)의 손실을 봤다. 이는 전임 감독 에릭 텐 하흐와 전임 스포츠 디렉터 댄 애시워스를 경질하는 데 든 비용 1450만파운드(약 262억원) 때문이다.
'디애슬레틱'은 맨유의 정리해고 이유를 분석하면서 최근 5년간 무려 3억 7300만파운드(약 6742억원)의손실을 봐왔고 추가로 앞서 어급한 2630만파운드의 손실이 발생했고 랫클리프 운영하에서 이를 복구하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맨유의 재정 문제는 부분적으로 채용에 낭비적인 지출로 인해 축구적으로 일관적이지 않은 결과를 초래했고 감독들이 계속 자리를 잃게 된 유산이다. 올 시즌 손실을 뜯어보면 텐하흐와 애시워스의 경질에 드는 비용이 그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또 "이러한 지속적인 큰 손실로 맨유는 지난 몇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와 UEFA의 지출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맨유는 또 일상적인 사업 활동을 통한 차갑고 단단한 현금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단의 은행 계좌는 현재 9550만파운드(약 1726억원)가 있어 부유하다. 하지만 랫클리프가 2억 3850만파운드4310억원)를 투자하고 작년에는 시설에 2억 파운드(약 3614억원)를 추가로 인출한 뒤 남은 돈이다"라며 현금 흐름도 여유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맨유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최대 450명의 인원 감축을 선언하고 무료 점심 식사 폐지 및 원정 비용 보조 등을 철회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인원 감축에도 대략 860만파운드(약 155억원)의 비용이 들었고 올 시즌 1사분기에 포함됐다. 다음 인원 감축에도 비슷한 수준의 추가 비용이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