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아스널 팬들이 에밀 스미스 로우의 선발 복귀전 이후 그의 기용을 요구한 가운데,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당장 그를 기용할 수 없는 이유를 밝혔다.
아스널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시즌 카라바오컵(EFL컵) 3라운드 브렌트퍼드와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최근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병행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 중인 주전 자원을 대거 제외하고 2군 선수들을 투입해 경기를 치렀다.
기존에 선발로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날 경기에는 무려 499일 만에 선발 복귀전을 치른 선수도 있었다. 스미스 로우는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레안드로 트로사르, 마르틴 외데고르, 파비우 비에이라 등이 선발과 명단에서 제외된 틈을 이용해 이번 리그컵 경기에서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스미스 로우는 지난 2020/21 시즌 주전급으로 성장하며 불과 19세의 나이에 아스널 공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했다. 그는 간결한 드리블과 영리한 움직임, 강력한 킥을 바탕으로 어린 나이에도 아스널 공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스미스 로우에 대해 "스미스로우는 훌륭한 능력을 갖춘 똑똑한 선수다. 그의 전환 시 날카로움과 특출난 시야는 이미 그가 우리 팀의 핵심 선수가 되도록 했고 그의 태도와 배우고자 하는 의지 역시 아주 인상적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미스 로우는 2021/22 시즌을 앞두고 아스널과 재계약까지 체결하며 팀 내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인 10번을 받았고, 아스널은 그에게 큰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스미스 로우의 성장세는 부상으로 제동이 걸렸다. 스미스 로우는 2022/23 시즌 사타구니 부상으로 수술까지 진행하며 리그 12경기에 출전했고, 선발 경기는 아예 없었다. 직전 2021/22 시즌 33경기 출전, 21경기 선발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팀 내에서 적극적으로 기용되는 자원이라고 여기기 어려웠다.
이후 2023/24 시즌을 앞두고 첼시 이적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스미스 로우를 기용할 의지를 드러내며 모든 이적 제의를 거절했는데, 아르테타는 이번 리그컵 경기에서 스미스 로우를 선발로 내세우며 앞으로의 기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출전한 스미스 로우는 후반 37분까지 경기를 소화하고 외데고르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는데, 패스 성공률 95%, 유효 슈팅 1회, 크로스 성공률 100%, 드리블 돌파 성공 1회 등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지만, 후반 들어서는 체력적인 부담으로 다소 움직임이 처지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아스널 팬들은 스미스 로우가 비교적 괜찮은 선발 복귀전을 치르자 그를 리그에서도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28일 "아스널 팬들은 스미스 로우가 카이 하베르츠보다 먼저 선발 출전할 것을 요구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크스포츠는 "스미스 로우는 499일 만에 아스널 선발 복귀 경기를 치렀고, 팬들은 그의 능숙한 경기력을 보고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됐다. 일부 팬들은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에서 하베르츠보다 훨씬 좋다'라며 칭찬했다"라고 언급했다.
하베르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무려 6500만 파운드(약 1063억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아스널에 합류했지만,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경기에 나설 때마다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맨유전에서는 결정적인 골 기회에서 어이없는 헛발질로 팬들을 실망시켰고, 최근 열린 북런던 더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비판을 받았다.
이런 상황이기에 아스널 팬들은 부진한 하베르츠 대신 스미스 로우가 선발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아스널 팬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스미스 로우가 8번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아르테타의 하베르츠 실험은 이미 충분하다. 스미스 로우는 그 역할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라며 스미스 로우가 하베르츠를 대체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다만 아르테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스미스 로우는 아직 신체적으로 90분을 뛸 수 없다. 우리는 그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4, 5명의 선수가 있으며, 이는 이번 경기 라인업에서도 관심사였다. 또한 우리는 스미스 로우의 출전 시간을 관리해야 했다"라며 당장은 스미스 로우가 선발로 계속 경기를 치를 상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공격진과 중원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스널에 차기 에이스 자리를 노렸던 스미스 로우가 복귀하며 큰 관심을 받은 가운데, 스미스 로우가 올 시즌 다시 한번 아스널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도 팬들이 주목할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아스널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