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3일 키움전에서 3⅔이닝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쓴 것을 시작으로 9일 KIA전 4⅔3이닝 2실점, 14일 롯데전 4⅓이닝 4실점, 24일 kt전 5이닝 2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150km 중반대의 빠른 공을 쉽게 구사하는 부분은 분명 강점이었지만 제구에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많은 이닝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9이닝당 볼넷은 5.09, 피안타율 0.286으로 매우 높았고 스트라이크 비율도 62.1%에 그쳤다.
하지만 페냐는 30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11-1 대승을 견인하며 한국 무대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66.3%로 소폭 상승했고 앞선 등판보다 더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면서 한층 개선된 피칭을 선보였다.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까지 등에 업은 페냐는 이닝을 거듭할수록 더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페냐는 경기 후 "5경기 만에 첫승을 따냈는데 일단 너무 감동적이다. 나를 서포트해 주는 여러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기분이 매우 좋다"고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페냐의 반등은 주위 조언에 귀를 기울이는 열린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페냐의 구위가 충분히 KBO에서 통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페냐 역시 수베로 감독을 비롯해 동료 예프리 라미레즈, 로사도 투수코치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한국 무대 연착륙을 위해 노력했다.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 확신을 가지면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페냐는 "앞선 경기에서 느낀 점이 분명히 있었다. 내가 고쳐야 할 요소들을 조금씩 수정했다"며 "야구라는 스포츠는 부족한 점을 항상 보완해 나가야 하는데 이 부분이 성공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스트라이크 존에 공격적으로 공을 던지고 내 투구에 대한 신뢰를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앞으로 더 노력하면 분명 KBO리그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수베로 감독도 30일 경기 직후 "선발투수 페냐가 잘 던진 점을 칭찬하고 싶다. 무엇보다 큰 점수 차로 앞서가는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은 부분이 보기 좋았다"며 페냐의 KBO 첫승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