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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 V - 우리캐피탈 특집 3] 김남성 감독, "삼성과 현대의 배구를 조합하고 싶다"

기사입력 2009.05.15 07:11 / 기사수정 2009.05.15 07:1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90년대, 성균관대학교 배구의 전성기를 지휘했던 김남성 감독은 '대학 배구의 명장'으로 평가받았다. 성대 감독을 거쳐 명지대 감독으로 활약한 김 감독은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생팀 우리캐피탈의 사령탑에 오른 김남성 감독은 "프로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다. 14일, 인천 인하대 체육관 근처에 있는 우리캐피탈 숙소에서 만난 김남성 감독은 "프로배구의 판도를 바꿀 팀으로 만들고 싶다"라는 결연한 의지도 남겼다.

7월 2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치러질 2009 코보컵을 준비하고 있는 김남성 감독은 "현재는 체력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체력훈련의 성과로 모든 선수들의 몸 상태가 매우 좋아졌다. 하지만, 7월 24일에 펼쳐질 코보컵 기간에 선수들의 컨디션을 올려놓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최근의 훈련 상황에 대해 대답했다.

10명의 선수로 구성된 우리캐피탈은 국가대표 두 명(신영석, 이강주)과 유니버시아드대표 한 명이 차출될 예정이다. 선수들의 인원이 부족해 4:4의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는 우리캐피탈에게는 치명적인 손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 김남성 감독은 "월드리그 참가를 위해 국가대표로 뽑힌 신영석과 이강주는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의 전력 강화를 위해선 구단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하지만, 유니버시아드 대표는 조금은 다르게 생각한다. 유니버시아드대회는 대학교에 재학 중인 선수들 위주로 팀이 구성돼야 한다. 유니버시아드대회는 '국제대학생 친선경기'란 의의를 지니고 있다. 경쟁대회보다는 축제의 이미지가 강한 것이 유니버시아드대회의 특징이다. 선진국을 비롯한 가까운 일본의 경우를 보면 대학재학생을 위주로 유니버시아드대표를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점이 우리나라에도 반영됐으면 한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훈련을 통해 우리캐피탈 선수들의 기량은 고르게 발전했다. 가장 성장한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레프트인 안준찬과 신영석이 많이 성장했다. 안준찬은 팀 내에서 '안젤코'로 불린다. 또한, 신영석도 많이 좋아졌는데 이번 월드리그에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라고 답변했다.

김 감독은 신영석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영석은 센터플레이어로서 다재다능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우선 센터치고 서브와 디그가 강한 점이 신영석의 장점이다. 또한, 블로킹 후의 2차 동작도 매우 뛰어나다. 블로킹 다음의 동작이 센터들에게 매우 중요한데 신영석은 블로킹 후에 2단 토스도 잘하고 디그도 뛰어나다. 이러한 특징을 집약하면 기본기가 튼튼하다고 말할 수 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배구를 해온 신영석은 배구 선수가 지녀야 할 기량을 고루 갖췄다. 신영석은 다른 센터들에 비해 볼 다루는 센스가 수준급"이라고 평가했다.

우리캐피탈은 신영석을 위시한 센터 진을 갖췄다. 또한, 위력적이지는 않지만 든든한 날개 공격수들도 포진됐다. 여기에 이강주라는 뛰어난 리베로까지 가세해 좋은 선수 구성력을 갖췄지만 가장 큰 고민거리는 '세터' 포지션에 있다.

김 감독은 "메인 세터인 이동엽은 부상으로 인해 지난 시즌에 펼쳐진 시범경기 출전이 불가능했다. 이준과 이승현을 백업세터로 키우고 있지만 세터 문제는 큰 고민이 될 것 같다"라며 세터 문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희망적인 부분도 언급했다. "신협상무에서 제대한 리베로 이강주가 합류하고 난 뒤, 세터에게 연결되는 패스가 한층 발전됐다. 세터에게 연결되는 안정된 패스는 좋은 토스를 위한 시발점이 되는데 이 문제가 개선되었다. 그리고 라이트 자리에는 손석범 선수가 잘 적응해나가고 있다. 손석범의 가장 큰 문제는 상무가 아닌 공익근무요원으로 군에 복무해 체력이 떨어져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우리 팀에서 7개월 동안 훈련한 손석범은 체력과 더불어 배구 근성도 향상됐다"

프로배구에서 외국인 선수의 존재는 결코 적지 않다. 외국인 선수의 존재 여부가 팀의 전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김 감독은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면서 "프로무대에서 경쟁하려면 외국인 선수는 반드시 필요하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선발은 구단에게 맡기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공격과 함께 수비와 리시브도 할 수 있는 레프트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김남성 감독은 "높이와 조직력이 조합된 배구가 우리캐피탈이 추구하는 배구"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현대캐피탈은 든든한 세터 자원을 이용한 높이의 팀이다.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배구에서 센터의 비중은 매우 크다. 현재 신영석과 박상하로 이루어져 있는 센터라인을 신인 선수 보강을 통해 더욱 확장시킬 것이다. 또한, 안정된 리시브와 수비를 활용한 세트플레이 배구도 펼치고 싶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장점을 조화롭게 융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었다.

또, 김 감독은 "높이와 스피드가 강조된 세계 배구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에 다양한 세트플레이를 조합하는 것이 우리캐피탈이 추구하는 배구이다. 빠른 기간 안에 삼성과 현대의 2강 체제로 이루어진 구도를 깨고 싶다"라고 대답했다.

아마배구의 명장에서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로 진출한 김 감독은 새로운 도전 무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 [클로즈업 V] 우리캐피탈 특집 기사

[클로즈 업 V - 우리캐피탈 특집 1] 신영석, "우리캐피탈, 빠른 시일 안에 강팀이 될 것"

[클로즈 업 V - 우리캐피탈 특집 2] 이강주, "새 보금자리에서 좋은 활약 펼치고 싶다"

[사진 = 김남성 (C) 엑스포츠뉴스DB 강운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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