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s 리뷰] "섹시→소년미까지"…동방신기가 여전히 최고인 이유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명불허전. 'K-POP 제왕'이자 '공연의 제왕' 동방신기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동방신기는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그룹 동방신기의 단독 콘서트 'TVXQ! CONCERT-CIRCLE-#welcome'을 열고 2만 2천 관객과 호흡했다. 

지난해 연달아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동방신기는 더욱 더 멋있어진 모습으로 그야말로 쉼없이 공격적인 컴백활동에 돌입했다. 앨범 발매 전부터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들의 귀환을 알린 것은 물론 이번 정규 8집 'New Chapter #1: The Chance of Love' 발매 이후에도 MBC '나 혼자 산다' 등을 통해 일상을 공개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받았다. 

과거의 일종의 '신격화'된 동방신기의 이미지를 내려놓고 보다 친근한 이미지로의 변신을 추구했던 동방신기는 콘서트 또한 '위대한 개츠비'를 테마로 한 '웰컴파티' 콘셉트로 색다른 분위기를 주는데 주력했다. 일관성 있는 이 콘셉트는 오프닝부터 마지막까지 이어지며 한 편의 뮤지컬 혹은 '쇼'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줬다.

동방신기의 애피타이저는 달랐다. 'Bounce'부터 'Something', '너는 내꺼'로 화려한 대저택의 영주의 초대장을 퍼포먼스로 실현시켰다. 중절모까지 쓰고 잘 차려입은 동방신기의 완벽한 퍼포먼스는 시작부터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The Way U Are', '평행선', 'Sun&Rain'으로 차분하게 예열하기 시작한 동방신기는 '퍼즐', '운명', '수리수리', '다 지나간다','이것만은 알고 가'를 쉼없이 선보이며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라이브와 퍼포먼스가 모두 완벽한 동방신기답게, '게으름뱅이', '믿어요', '새벽 공기' 등 발라드곡들도 안정적으로 선보였고 관객석은 카시오페아들의 붉은 응원봉 물결로 넘실거렸다. 

보조경기장이 후끈 달아오른 것은 그 직후다. 웰컴파티의 메인디쉬였다. 차분했던 발라드곡에 이어 마치 뱀파이어를 연상케 하는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의 변신이 담긴 VCR은 끊임없는 환호성을 자아냈고, 이어진 최강창민의 솔로곡 'Closer'는 이러한 무대의 정점이었다. 붉은 시스루 셔츠를 입은 최강창민은 섹시한 자신의 솔로곡에 맞춰 과감하게 복근을 드러내며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섹시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의 안무가 어우러진 '현기증' 무대도 완벽했고, '주문'에 이르러서는 쉼없는 떼창이 터져나왔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공개된 유노윤호의 아침을 그대로 패러디한 영상도 좋았다. 아침에 일어난 동방신기가 함께 '왜' 뮤직비디오를 보며 춤을 춘 뒤 차에 올라타자 자신들의 히트곡 의상과 헤어로 바뀌는 콘셉트였다. 'HUG'부터 '운명'까지 쉼없이 바뀌는 헤어스타일과 의상 속에서 아낌없이 립싱크를 하는 동방신기의 모습은 유쾌함 그 자체였다. 매 번 안전벨트르 놓치지 않고 하고 있는 것까지 모두 동방신기스러웠다.

섹시했던 앞선 스테이지에 이어 'Wake Me Up'과 'Hug', '풍선', '꿈'을 통해서는 데뷔 15년차임에도 여전히 소년같은 동방신기의 매력을 보여줬다. 처음부터 끝까지 쉼없이 뛰는 동방신기의 체력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Maximum'과 'B.U.T', '왜', 'Rising Sun'까지 이어지는 SMP로 파티의 대미를 장식한 것도 잘 어울렸다. "역시 SMP 장난 아니죠?"라는 유노윤호의 말처럼 동방신기 퍼포먼스의 정수를 느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던 동방신기의 팬들을 향한 마음이 충분히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Hug', 'The Way U are', '믿어요' 등 데뷔 초 히트곡부터 'Rising Sun', 'Hi ya ya 여름날', '풍선', '주문' 등 10여년전 히트곡들이 빼곡하게 세트리스트를 채웠다.

최강창민은 팬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팬들의 요청에 앙코르 송 'Somebody to love'에서는 과감하게 반팔을 벗어던지고 열심히 만든 복근을 아낌없이 공개했다. 방송보다 더 유쾌했던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의 멘트들은 카시오페아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동방신기의 첫 야외 공연도 성공적이었다. 6일 공연의 경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비에 지지말자는 유노윤호의 '열정' 덕분일까. 공연 시작 전 맑게 개이며 오히려 미세먼지 없이 기분좋은 야외공연이 될 수 있었다. 최강창민의 말대로 라이브하기 좋은 화창한 날이었다.

동방신기의 색깔을 보여주는데 충분했고, 앞으로 동방신기가 그려나갈 다음 챕터에 대한 기대감도 높일 수 있었다. 또한 왜 일본에서 동방신기가 매 공연을 매진시키고, 닛산 스타디움에서 3일간 콘서트를 열 수 있는지 그 힘을 충분히 입증했다. 

한편 동방신기는 이번 한국 콘서트를 마무리하고 일본 공연 역사상 최초로 6월 8일부터 10일까지 총 3일간 닛산 스타디움에서 '東方神起 LIVE TOUR ~Begin Again ~Special Edition in NISSAN STADIUM' 개최하고, 동방신기 단일 투어 사상 최다 관객인 100만 관객 동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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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