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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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무엇을 남겼나⑤] 이제 돔구장을 논의할 때

기사입력 2009.03.24 19:16 / 기사수정 2009.03.24 19:16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두 번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치르는 동안 한일전은 총 8차례 성사됐다. 그 중 절반은 일본에서 벌어졌고 나머지 네 경기는 미국에서 열렸다. 그동안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기막힌 명승부를 수차례 펼쳐보였지만 정작 한국야구팬들은 야구장 관중석이 아닌 TV 앞에서만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결국, 인프라의 차이다. 3월 초부터 진행되는 WBC를 유치하기에 한국 날씨는 걸림돌이 된다. 투구수 제한을 둘만큼 선수 보호에 만전을 기하는 대회다. 한국의 3월 날씨는 오후 1시에 시작하는 시범경기나 간신히 치를 정도다. 최근 이상 고온현상이 찾아왔다고 하지만 평년 기온이라면 국제 대회는 무리다. 꼭 WBC가 아니라도 국제 규모의 대회를 치르려면 날씨의 영향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돔구장'이 필수적이다.

그동안 돔구장 건설 계획은 수차례 나왔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전혀 없다. 계획만 세워졌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백지화되는 소득없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 돈 문제도 걸렸고, 행정 절차도 만만치 않았다. 돔구장은 일단 지어지면 야구 경기 말고도 다양한 활용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복합 시설'이지만 초기 건설 비용이 워낙 높아 선뜻 짓겠다고 나서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최근 한국 내 WBC 열기에 발맞춰 정부 차원에서 돔구장 건설 논의를 하고 있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긴 하다. 이제는 말로만 논의하고 말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플랜으로 승부수를 띄울 시점이다. WBC에서의 선전은 돔구장 건설을 주장하기에 좋은 재료다. 여기에 한국야구위원회(KBO) 등 관련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여 힘을 보태야 성과를 볼 수 있다. 유영구 KBO 총재가 움직이기에 좋은 타이밍이다.

돌이켜보면, 야구팬들의 기억에 남을만한 한일전 명승부는 무척 많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 한국에서 열린 경기라고는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최종전정도 밖에 없다. 김재박의 개구리번트, 한대화의 3점 홈런이 나왔던 27년 전 경기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9-0 승리를 거둔 바 있지만 당시 일본은 사회인야구 선수를 출전시키는 등 명승부와는 거리가 멀었다.

WBC 준우승은 물론 기쁜 일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WBC에서도 결승전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야구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세계 수준과 거리가 먼 인프라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WBC를 치르면서 돔구장 건설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으로 돌아섰을 때 몰아칠 필요가 있다. 바로 지금이 돔구장 건설 프로젝트를 현실화할 때다.

[사진=도쿄돔ⓒ엑스포츠뉴스DB, 임찬현 기자]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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