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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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김설진 "걸음마 떼고 바로 안무 따라한 딸, 신기하죠"

기사입력 2018.02.24 14:15 / 기사수정 2018.02.24 14:14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연기자 김설진, 안무가 김설진에 대해 게속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김설진을 이야기할 때 '댄싱9'을 빼놓을 수 없다. 벌써 시즌3이 종영한지도 3년이지만, 아직 많은 이들이 김설진을 '댄싱9'의 갓설진으로 기억하고 있다.

처음 '댄싱9 시즌2'에 출연할 당시 김설진은 벨기에에서 활동 중이었기에, 시즌1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었다고. 그는 "아는 동생이랑 친구가 나와서 본 게 전부였다. 나중에 출연하고 나서도 잘 모르다가 끝나고 나서 공연 티켓이 팔리는 걸 보고 인기를 실감했다"고 설명했다. 

"출연 전까지는 그냥 아는 사람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었고, 출연 중에는 합숙하느라 인기에 대해 잘 몰랐다. 방송이 끝난 날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사람들이 사진을 찍길래 처음에는 '내가 미쳤나보다. 나를 찍는다고 착각하네'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래서 그냥 잠을 자면서 가는데, 어떤 남자분이 오셔서 나를 치더니 '정말 죄송한데요~'라고 말하면서 같이 사진을 찍고 내리더라. 하루종일 '뭐지?'라고 생각하고 신기해했다. 이후로 티켓이 오픈하자마자 팔리고 이런게 무용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 그때서야 실감했다."

그러나 김설진은 '갓설진', '선생님' 이미지 때문에 다른 출연자와는 색다른 인기를 실감해야 했다고. 유독 그에게는 인생 상담을 하는 팬(?)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번은 '댄싱9'이 다같이 홍콩에 공연을 간 적이 있다. 그때 공항에 외국인 팬들도 나와있더라. 그런데 다른 친구들한테는 '누구오빠~'이렇게 환호하더니, 제가 들어가니까 '선생님~'이라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 편지나 SNS 메시지로 응원도 많이 받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이 상담이었다. 진로 고민 같은 것들. 하하. 선생님 이미지가 강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다 답장을 하다가, 나중에는 너무 많아져서 못하는 것도 생기길래 이제는 답을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댄싱9'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기수, 서일영, 손병현, 이유민, 안남근, 김태현 등과 두루두루 연락하며 지낸다는 김설진. 이중에는 '댄싱9'을 시작으로 같이 팀을 꾸리고, 프로젝트를 하는 멤버도 있다. 이처럼 많은 댄서들을 대중에게 알려준 '댄싱9'이지만 처음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는 '댄싱9'에 나오는 댄서들을 비판하는 시선도 있었다.

"처음 '댄싱9'을 할 때는 춤을 상업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순수예술, 대중예술을 나누는게 이해가 안된다. 순수와 대중을 나누는 기준을 몰라서다. 돈을 못벌면 순수예술이고, 돈을 벌면 대중예술인가? 이런 모호함이 있다. 다만 예술가가 표현하고 싶은 걸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방송에 나와서 한다고 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못하면 그건 안되는 것 같다. 예술을 하는 모두에게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지' 물어보고 싶다."

그러면서 그는 '댄싱9'같은 프로그램이 앞으로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스타성을 가진 인물이 계속 알려져서 이슈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 수록 그 분야가 커지는 것 같다. 잘하는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으니까, 그 사람들이 잘 되어야 그 분야 전체도 클 수 있는 것 같다. '댄싱9' 새로운 시즌 혹은 춤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다."

현재 '댄싱9'의 선생님 김설진은 집에서는 평범한 아빠이기도 하다. 그의 SNS를 통해서 육아의 흔적을 마음껏 볼 수 있다. 그중 딸의 비범한 안무 영상이 눈길을 끈다.

"내 딸이 좀 특이하긴 하다. 걸음마를 막 뗀 다음에 말하기도 전에 무용 동작들을 하더라. 정말 말도 안되지만. 하하. 애기때부터 연습실을 데리고 다녀서인가 빠세, 아라베스트, 애티튜드를 하고 있으면 그 옆에서 자세를 잡는다. 알아 듣는다. 진짜 큰일 날 것 같다."

'큰 일 날 것 같다'는 그의 말에 딸이 춤을 하는 게 싫냐고 묻자 "나 때문에 하게 되는 건 싫다"고 단호하게 답한다.

"본인이 원해서 하는 건 괜찮지만, 부모님이 하니까 자연스럽게 하게되는 건 아닌 것 같다. 한번은 내가 아이를 보는 날이라서 아이를 데리고 일을 하러 이문세형님 콘서트에도 간 적이 있다. 대기실에 데려다 놨더니 자꾸 무대에 올라가고 싶다고 하더라. 그냥 올라간다고 하는게 아니라 모니터 보면서 안무를 따라하면서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그런 쪽을 재미있어 하더라. 피아노 친 지도 1년 정돈데 체르니 30번을 치고, 이야기를 짓고 이걸 책으로 만드는 걸 좋아한다."

전해듣는 것 만으로 김설진 못지 않은 비범함이 느껴진다. 그는 육아 비결을 묻자 "어릴 때부터 서로 이야기도 많이 만들고, 그림도 많이 그리고, 춤추고, 노래 듣고 그렇게 키워왔다. 그래서 아무래도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기는 하다"고 쑥스럽게 말한다.

안무가, 댄서, 배우, 그리고 아빠 김설진. 무대 위에서 만큼 일상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해내는 김설진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지금 당장은 오디션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나의 껍데기로 담아낼 수 있는 인물들에 제한이 없었으면 좋겠고, 어떤 인물이든지 간에 텍스트로 만났을 때 이를 가장 입체적으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김설진이니까, 김설진 아니었으면 못했겠다. 이런 말을 듣는 배우가 되고 싶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케이에프문엔디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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