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2.04 15:55 / 기사수정 2018.02.04 15:13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막영애16' 스잘은 지성사 인쇄소 사원으로 방글라데시 청년이지만 입만 열면 토종 시골 영감이 따로 없는 '무늬만 외국인'을 맡고 있다.
그러나 스잘은 사실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어엿한 한국인이다.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으로 귀화한지 2년이 된 스잘은 이젠 스잘김, 그리고 김대연의 삶을 살고 있다.
"신청은 2011년에 했는데 심사가 오래걸렸다. 그래서 이제 귀화한지 2년됐다. 그래도 난 빨리 취득한 편이다. 면접이 진짜 힘들다. 한국인들도 힘들어하는 역사 문제 등이 나온다. 애국가, 세종대왕 태어난 해, 한글 언제 만들어졌는지 등이 나온다. 꼭 해야한다는 목표가 있으니 비교적 빨리 이룰 수 있어서 다행이다"
고등학생 때 한국으로 입양오게 된 스잘김은 이렇게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됐다. 김대연이라는 이름도 아버지가 지어주셨다. 그는 "난 김해 김씨다"라며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스러운 대답들로 감탄을 자아냈다.
"고등학교부터 한국에서 다녔다. 추억이 많다. 그때부터 '막영애'를 촬영했는데 다행히 선생님들도 상황을 잘 이해해주셨다. 친구들도 자기들은 안 봐도 엄마가 본다면서 신기해하고 그랬다"

스잘김이 한국에 와서 가장 힘들었던 건 언어와 음식이었다. 그는 "한국어를 모르는 채로 와서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 음식에도 제약이 많았다. 6개월동안은 거의 먹지도 못하고 김만 먹었다. 그런데 이젠 제일 좋아하는게 뼈해장국일 정도로 완벽하게 적응했다. 술문화 역시 '막영애'를 하면서 습득했다"라고 설명했다.
스잘김은 언어, 음식에 이어 자신을 다르게 바라보는 차별의 시선에도 아픔을 겪은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고등학교 시절 상담 선생님과의 연으로 인해 지금까지 잘 버텨왔고 어엿한 한국인으로 성장해 '막영애'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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