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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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모델 한현민 "남들과 다른 피부색, 저만의 강점이죠"

기사입력 2017.12.12 11:33 / 기사수정 2017.12.12 11:3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189cm의 큰 키, 곱슬곱슬한 머리와 까무잡잡한 피부를 지녔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존재감으로 개성 강한 매력을 발산한다. 아직 어리지만 모델답게 특별한 주문 없이도 포즈를 척척 취한다. 국내 첫 흑인 혼혈 모델 한현민 이야기다.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모델계에서 주목받는 인물로 빠르게 성장했다. 더 나아가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2017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인'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 받았다. 

바쁜 나날을 보내는 한현민은 인터뷰 당일에도 한복 패션쇼를 하고 왔다며 미소 짓는다. 바쁜 일상이 실감이 나느냐고 물으니 “바쁜 건 늘 실감하지만 인기는 실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꿈만 같아요. 이번에 tvN 예능 '나의 영어사춘기’도 하게 됐는데 어릴 때부터 TV에서 봤던 분들과 함께 배운다는 게 신기했어요. 멤버들이 좋아서 재밌게 하고 있어요.” 

한현민에게 모델 일은 운명처럼 다가왔다. 초등학교 시절 야구선수를 했지만 집안 사정 때문에 그만뒀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현 소속사 대표에게 발탁돼 모델 분야에 발을 들였다. 

“원래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야구를 했어요. 돈이 많이 들다 보니 포기했고 일반 중학교에 진학했죠. 야구를 그만둔 건 아쉽고 어쩔 수 없었지만 오히려 야구를 그만뒀기에 지금의 제가 있지 않을까요? 이후에 모델 일을 꿈꿔서 SNS도 하고 인터넷에 사진을 올렸는데 제 사진을 보고 대표님이 만나자고 했어요. 만나자마자 이태원 한복판에서 걸어보라고 했고요. 걷자마자 계약을 하게 됐죠. 제 운명인가 봐요.” 

자신만의 분위기를 내뿜는 신예 모델이다. 그러나 “초등학교 2학년 때 빼고 반에서 1등을 놓쳐본 적 없다. 반에서는 제일 크다”며 웃는 모습은 딱 17살 남학생이다. 외모에 대한 칭찬에 “아니에요”라며 쑥스러워한다. 자신 빼고 다들 잘생긴 모델들 때문에 자괴감이 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쇼핑몰의 피팅모델을 하기도 했어요. 옷을 좋아하면서 모델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죠. 옷을 표현하는 직업이라 관심이 생겼어요. 저 빼고 정말 다 잘생긴 것 같아 자괴감이 들어요. (웃음) 모델이기 때문에 좋은 점은 트렌드를 빨리 이해하고 접할 수 있다는 거예요. 예쁜 옷도 많이 얻고 코디법도 알아가는 좋은 직업이에요. 매번 다른 사람을 만나니 사교성도 기르고요.” 

그는 나이지리아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타고난 외적인 요소를 무기 삼아 전도유망한 신예 모델이 됐다. 부모님도 그의 길을 지지하고 있다.

“어릴 때 어머니가 커서 모델 한번 해보라고 했어요. 어머니가 겉으로는 티를 안 내는데 많이 좋아하세요. 반대하진 않았고 오히려 네가 하고 싶은 일이니 열심히 하라고 했어요. 아빠도 열심히 하라고 조언해줬고요. 모델로서 저만의 강점이요? 남들과 다르다는 거예요. 물론 다르기 때문에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피부색을 떠나서 한현민만의 매력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더 열심히 해서 더 유명해져야죠.” 

한현민은 길거리 캐스팅되자마자 2주 만에 패션쇼 무대에 섰다. 2016년 F/W 시즌 에이치에스에이치쇼를 통해서다. 그야말로 화려한 데뷔다. 

“아카데미는 돈이 많이 들어서 유튜브를 통해 모델이 어떻게 걷는지 보고 연습했어요. 중3 때 캐스팅되자마자 2주 만에 한상혁 선생님의 브랜드에 서게 돼 많이 떨렸어요. 실내에서 겨울옷을 입었는데도 너무 떨어서 추웠죠. (웃음) 나름 성공적인 무대였고 잊을 수 없는 추억 중 하나에요. 한상혁 선생님이 예쁘게 봐줘서 오프닝에 서게 됐어요. 그 뒤에도 선생님과 세 시즌을 같이 했어요. 운이 좋았어요. 선생님에게 감사드려요.” 

이후 국내 잡지에 고정적으로 출연하는가 하면 최근 열린 서울 패션 위크에서는 20개의 쇼에 섰다. 한현민은 “모두 운이 좋아서 하게 됐다”며 겸손해했다.
 
“이번 시즌에 20개 무대에 설 줄 상상도 못했어요. 힘들었지만 패션위크는 모델이 기다리고 설레는 시즌이거든요. 몇 천 명의 모델 중 한 쇼에 서는 사람은 스무명이라 경쟁이 치열해요. 저도 더 열심히 해야죠.”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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